북한이 22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후 3시 1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300여㎞ 비행 후 탄착했다”고 밝혔다. 비행거리를 보면 평양에서 약 330㎞ 떨어진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등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19일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라-3형’ 초대형 전투부(탄두) 위력 시험과 신형 지대공(반항공) 미사일 ‘별찌-1-2’ 시험발사 후 사흘 만이다. 탄도미사일로만 보면 지난 2일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 ‘화성포-16나형’ 이후 20일 만의 발사다.
합참은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며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도발이 ‘대남 공격용’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정은의 최근 현지지도 모습을 보면 실제 공격 작전이 가능한 부대들을 방문하는 등 철저하게 대남 전쟁 작전 계획과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도 한국을 공격하는 시나리오의 연장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발을 쐈다는 것은 정세 대응용”이라며 “사흘 전 발사가 시험용이었다면 이번 발사는 한·미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 등 한·미의 군사훈련에 대한 무력시위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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