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론에 다급해진 국힘, 전방위 고소·고발전

선거운동 이후 10건… 민주는 1건
전문가 “고발 러시, 역풍 가능성”

국민의힘 이조심판 특별위원회 신지호 위원장과 최지우 법률자문위원이 지난 2일 대검찰청에서 조국혁신당 박은정 후보 배우자 이종근 전 검사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4·10 총선에 임박해 전방위적인 고소·고발전을 벌이고 있다.

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후 이날까지 11일 동안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수사기관에 제출한 고소·고발은 10건에 달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의 국회의원 후보를 비롯해 언론사, 시사평론가 등이 두루 포함됐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지난 5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자녀의 학교폭력 연루 의혹을 주장한 강민정 민주당 의원과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한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 등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그에 앞서 ‘이화여대생 성상납’ 발언 등이 논란이 된 김준혁 민주당 후보(경기 수원정)와 김 후보의 성상납 발언을 옹호한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 부위원장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각각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막말 논란을 보도하면서 국민의힘 로고를 노출한 M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여의도연구원 조사 결과와 다른 내용을 언급한 김준일 시사평론가에 대해서도 각각 법적 대응에 나섰다. 반면 같은 기간 민주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진행한 고발은 1건에 그쳤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일부 후보의 불법 행위와 부도덕함이 드러났는데도 민주당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내용을 국민들께 알리고 판단을 받기 위해 현재 할 수 있는 일이 법적 대응 말고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의 다급함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선거 승리를 자신한다면 굳이 법적 대응을 계속할 필요가 없다”며 “패배 위기감에 따른 초조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 후보 등에 대한 고소·고발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전체 표심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이현 신용일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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