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난청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인공와우를 시술하는 의료진과 시술받는 환자들의 만족도 향상이 가장 큰 전략이자 목표입니다.”
인공와우를 포함한 청각산업 분야 의료전자 다국적기업인 메델(오스트리아 인스브르크 소재)의 최고경영자 인게보그(Ingeborg Hochmair, 사진) 회장은 ‘HearLIFE’라는 회사의 슬로건이 난청 환자를 위한 메델의 노력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제8차 아시아태평양 국제인공와우 심포지엄(조직위원장 이상흔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8th Asia Pacific Symposium on Cochlear Implant and Related Sciences, APSCI 2011)’ 참석차 한국을 찾은 인게보그 회장을 만나 메델의 경영철학,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향후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메델의 경쟁력은?
우선 1200여명의 의료진과 청각사, 언어치료사 등이 참여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학술행사에 대해 인게보그 회장은 유럽과는 또 다른 다양한 연구 주제들이 발표돼 매우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게보그 회장은 “아태지역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제 인공와우 심포지엄에 메델이 참여하게돼 오히려 영광”이라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메델의 최신 인공와우 기술과 발전 현황을 소개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1970년 설립된 메델은 세계 최소형의 다채널 인공와우 장치를 비롯해 난청 치료를 위한 다양한 임플란트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96개국에 제품을 수출중이며 28개 해외 지사에 100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공와우와 난청치료 분야에서 제품력을 인정받는 데는 남다른 기술력이 뒷받침 됐다는 것이 인게보그 회장의 설명이다. “메델의 경쟁력은 인공와우 제품중 잔존청력 보존 성능이 가장 우수하다는 점입니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잔존 청력을 보존하기 위한 메델의 최고 기술력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메델의 또 다른 경쟁력은 제품간의 호환성에 있다. 1세대 제품이나 4세대 제품이나 관계없이 제품간 성능 호환과 업그레이드가 자동으로 적용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인게보그 회장은 지속적으로 인공와우 제품 기술이 발전함에도 수년전의 제품을 현재의 기술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메델 경쟁력의 근간에는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인게보그 회장 스스로가 신경보철학 분야 전문가로 이미 100여개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으며, 40개가 넘는 특허인증과 특허프로그램에 발명가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메델의 연구진들은 난청 환자(소아, 고령자 등)의 상황에 맞게 제품을 적용시키고 개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스트리아 본사에 150여명의 연구개발자들이 꾸준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메델은 전체 매출의 16%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인게보그 회장은 “인공와우를 환자에게 시술하는 의료진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것도 중요한 기술력의 원천”이라며 “실제 난청 환자 진료를 담당하는 의료진들이 갖고 있는 인공와우에 대한 생각과 아이디어가 제품 개발에 매우 큰 역할을 한다”고 역설했다.
이런 점에서 메델과 인게보그 회장은 한국 의료진들의 시술 능력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인게보그 회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한국 의료진의 인공와우 시술에 대한 능력을 익히 알고 있었다”면서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인공와우 분야의 한국 의료진들의 시술, 연구, 임상 등 모든 분야에서의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인게보그 회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의료진은 난청 치료분야의 특정 시술에서는 유일한 성과를 낼 정도로 유럽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국내 의료진의 시술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메델 환자, 의료진과 함께하는 평생의 동반자 될 것
기술력과 제품경쟁력을 갖춘 메델에도 나름의 고집이 있다. 환자들과 의료진이 다소 불편함을 겪더라도 제품 수리(A/S) 만큼은 오스트리아 본사에서 가능하도록 한 점이다.
이는 인공와우 특성상 임플란트와 전자, 전기, 생체 기술 등 다양하고 복잡한 기술이 접목되기 때문이다. 자칫 섣부른 제품 수리로 인해 제품과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메델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에서 이러한 정책이 출발됐다.
인게보그 회장은 이러한 점에서 “향후 브랜드 전략은 가장 많은 환자들이 메델의 좋은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난청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또 그러한 난청 환자들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꾸준히 제품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노력”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게보그 회장이 바라는 회사의 방향성과 목표가 곧 회사의 경영철학이다. 인게보그 회장은 “회사는 사용자(환자, 의사)와 평생의 동반자로 함께 가야한다.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그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보다 나은 기술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에서도 인공와우 시술을 담당하는 의료진들에게 대한 전문가 교육을 보다 확대할 계획입니다. 본사에서의 정기 교육의 질을 보다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교육센터’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한국 의료진들이 아시아를 대표해 아시아권 타 국가 의료진들에 대한 인공와우 관련 교육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인게보그 회장은 “아마 2~3년 내에 실현 가능할 것”이라면서 “환자와 의료진, 기업이 평생 동반자로 ‘삶의 청취’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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