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나는 성형이 대세

[쿠키 건강] 성형은 패션과 비슷하다. 해마다 트렌드가 급변하고, 그에 따라 유행하는 성형이 나타나 성형기법도 변화한다.

한동안 성형의 트렌드는 ‘티 안 나는 성형’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누가 보더라도 성형 사실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획기적인 변화가 있는 ’티 나는 성형’이 대세다.

이런 경향은 성형여부가 아니라 미인과 미인이 아닌 기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 최근 인기 연예인들의 성형방법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황정음, 이시영 닮고파”

아이디병원이 최근 한 달 동안 여성 환자 700여명의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30%(225명)이 황정음, 이시영의 얼굴 모양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 밖에도 김태희, 한예슬, 황우슬혜, 백승혜 등을 닮고 싶은 연예인으로 지목했다. 병원 측은 김태희, 한예슬은 지난해에도 성형 후 닮고 싶은 연예인으로 지목됐었지만 나머지 연예인들은 올해 새롭게 부상했다.

아이디병원 박상원 원장은 “이들 연예인 얼굴의 특징은 일반인이 닮기에는 부자연스러운 날카로운 턱 선과 자연스럽지 않은 코 모양을 가진 튀는 얼굴”이라며 “실제 해당 연예인의 성형 여부와 상관없이 성형한 것 같은 한 얼굴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얼굴이 일반인에 부각되는 이유는 전형적인 한국인의 얼굴 모양과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박 원장은 덧붙였다.

◇예쁘면 성형도 용서

필러나 보톡스 등을 이용한 간단성형이 유행하다가 올해 티 나게 달라지는 성형이 유행하는 것은 성형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박 원장은 말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성형수술의 목적이 ‘예뻐지는 것’이기 때문에 성형수술 사실을 굳이 숨길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자주 대중에 노출되는 연예인들의 성형고백과 함께 최근 더 두드러지고 있다.

또 성형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하거나, 사회적으로 성형미인에 대한 인식이 부드러워진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성형을 한번 하더라도 확실하게 예뻐지고 변화할 수 있는 성형을 결정하는 것이다.

티 나는 성형을 찾는 분위기 속에 최근에는 얼굴 윤곽을 바꾸는 ‘얼굴뼈성형’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사각턱이 V라인으로 개선되고, 주걱턱도 작고 들어간 턱으로 변화가 가능하다. 얼굴의 울퉁불퉁한 뼈가 개선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작은 얼굴로 변화한다.

◇V라인이 정답은 아니다

이처럼 티 나게 변화가 큰 성형을 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얼굴을 더 작게, 더 뾰족하게 바꾸고 싶다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형태가 연예인 황정음의 뾰족한 V라인 턱 모양이다. 윤곽 성형을 통해 최대로 갸름해지는 효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대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얼굴 턱 모양인 황정음의 턱 모양은 성형외과에서는 권하지 않는 형태이다. 황정음의 전반적인 얼굴 형태와 분위기와 잘 어울려 발랄하고 귀여운 인상을 주지만, 일반적으로는 잘 어울리지 않는 모양이 되기 쉽다.

갸름한 정도가 커 지나치게 뾰족해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타고난 턱 모양이라도 성형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 흔하지 않은 턱 모양에 속한다. 얼굴 전체적 균형과도 맞추기 어려워 황정음의 브라운관 속 이미지처럼 지나치게 차갑거나, 깍쟁이처럼 보여 일반인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인상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무분별하게 연예인을 롤 모델로 삼을 경우 지나친 기대로 오히려 수술 후 만족도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최근 성형기술력으로는 성형수술로 얼굴모양이 획기적으로 바뀌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의 얼굴과 맞게 인상을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 방학과 휴가를 이용해 성형수술을 계획 중이라면, 연예인 롤 모델보다는 일반인 수술 경험자 중 자신과 비슷한 형태의 얼굴 모델을 정해 참고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박 원장은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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