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전용대 (27) 코로나 여파로 ‘셧다운’된 찬양, 유튜브 방송으로 이어가

대중음악에 비해 작은 생태계의 CCM
재정적 돌파구로 ‘유튜브’서 찬양 시작

전용대 목사가 2021년 9월 서울의 한 교회 예배당에서 기도하고 있다.

2020년 어느 날 베트남 선교 일정을 마치고 귀국 항공편에 올랐는데 승무원이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었다. ‘갑자기 무슨 상황이지?’ 코로나19 팬데믹의 시작이었다. 얼마 안 가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란 기대는 꽤 오랜 기다림을 필요하게 했다. 그리고 그 기다림은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건드렸다.

수십 년 동안 집회에서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나누며 함께 찬양해왔다. 때로는 내 찬양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요청에 응답하려 전국은 물론 해외까지 분주하게 오갔다. 또 때로는 무대에 설 기회가 드문드문 들어와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야말로 ‘셧다운’은 처음이었다.

대중음악에 비해 생태계가 작고 견고하지 못한 CCM 가수들은 현실적 고민을 달고 살기 마련이다. 무대에 임할 때마다 내가 주님을 찬양하기 위함인지 먹고 살기 위함인지를 두고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40년 넘게 무대에 서 온 나 역시 집회의 강사비, 음반 수입, 성도들이 소중한 옥합을 깨서 주시는 후원들로 기적 같은 ‘복음 행전’을 이어온 게 사실이다.

늘어나는 숫자는 마이너스 통장뿐인 상황, 장기전세 대출 이자를 상환하는 것마저 버거운 재정, 오랫동안 도와왔던 터라 후원을 멈출 수 없는 공동체들. 무엇보다 찬양 사역자로서 영적으로 흐트러져 있는 상황이 나를 더 혼란스럽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때와 장소에 맞게 주님의 종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하셨다. 도구는 바로 ‘유튜브 방송’이었다. 전문적인 장비 하나 없이 방 안에서 방송을 켜놓고 입술을 열어 주님을 찬양했다. 이렇게라도 찬양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했지만 아파트 주거환경 특성상 찬양 소리마저 작게 내야 하는 답답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안타까움이 더해갈 때쯤 주님께선 동역자들을 보내주셨다. 오랜 인연을 맺어 온 ‘수와 진’ 스튜디오와 연결돼 방송을 이어갈 수 있었고, 여러 가지 비용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땐 윤석전 연세중앙교회 목사님의 배려로 찬양이 멈춰지지 않을 환경을 마련할 수 있었다.

유튜브의 바람을 타고 방송이 전달될 때마다 관객석 대신 찬양의 자리를 지켜 준 구독자들이 댓글로 나를 찾아와 주셨다. 특히 1980~90년대 큰 사랑을 보내주셨던 성도님들을 방송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사실 저는 목사님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기도로 함께 하는 팬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목사님 찬양을 켜두고 계셔서 어느샌가 팬이 되었어요’ ‘힘내세요. 기도로 함께합니다’ 등의 고백들이 댓글 창에 새겨지며 큰 위로를 줬다.

한 번은 주님께서 ‘1만원 찬양 사역 동역 후원자 200명을 모아보자’는 마음을 주셨다. 사역에 전념할 수도 있고 기도 동역자들과 더 가까워질 기회라 생각했다. 여기엔 또 하나의 교만함을 깨우쳐주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었다. 솔직히 쉽게 채워 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수십 일이 지나도 50명 선에 머물렀다.

‘주님 뜻 품으며 함께하는 1원이 이토록 소중하구나.’ 나는 이렇게 함께해주신 후원자님들을 열방에 주님을 찬양하라고 파송해 주신 분들이라 표현하고 싶다. 그렇게 세상의 시간표가 아닌 하나님의 시간표를 깨달았다.

정리=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문서선교 후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