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과도한 정치와 이념이 경제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확실히 막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우리 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기업의 운동장을 넓혀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전례 없는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민생을 지켜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최선을 다해 왔다”며 “건전재정 기조로 국채 금리의 상승을 막고, 고금리하에서도 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총선을 앞두고 재정을 확장하려는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으나, 정부가 돈을 많이 쓰면 민간과 시장 중심의 투자를 해 나가기 어렵다”며 “‘국가가 빚을 내서라도 돈을 써야 한다’는 주장은 시장을 망치고 기업을 어렵게 만드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방한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한국의 건전재정 기조를 강력히 지지한 점,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한국의 경제 성적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2위로 꼽은 점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민생과 우리 경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며 “장바구니물가는 물론 주거·교통·통신 등 필수 생계비 부담을 경감하고, 서민들에 대한 금융 공급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참석자들을 대표해 “엑스포 유치를 위해 뛰었는데 결과는 좀 아쉽지만 기업인들이 얻은 소득이 꽤 크다”며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시장과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다양한 나라와의 네트워킹 폭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를 마치며 “기업은 자본과 노동, 기술과 혁신이 모여 가치를 창출하고 창출된 가치를 나눠 우리의 삶을 영위시키는 곳”이라며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 되는 기업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노동자를 돕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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