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 전체

[다시, 희망의 교회로] “농인 직원 월급 고민 않고 사랑 흘려보내는 데 관심 쏟는다”

<3부> ‘다시, 희망의 교회로’ 그 후
① 희망의 교회들, 오늘과 내일

강원도 영월 해발 630m에 위치한 옥광교회 전경. 옥광교회 제공

“다시, 희망의 교회로!” 지난 3월의 마지막 날, 각계 명사들의 희망을 향한 자유발언대가 무대에 올려진 ‘희망 콘서트’를 시작으로 국민일보는 매주 도시 변두리와 오지에서 주민과 호흡하며 희망을 일궈나가는 현장들을 조명했다. 9개월여의 여정 속에 소개됐던 한국교회 희망 공동체의 지금은 어떨까. 그들의 오늘을 들어봤다.

지난달 열린 포항한숲농아인교회 임원과 수화식당 직원들의 베트남 하노이 수련회 모습. 한숲농아인교회 제공

‘다시 희망의 교회로’ 시리즈에 처음으로 소개된 포항 한숲농아인교회(안후락 목사·국민일보 4월 18일자 37면 참조)는 농인들에게 희망을 심는 교회다. 장애 때문에 사회생활이 어려운 농인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수어식당’을 운영하는 교회는 보도 이후 자리를 잘 잡았다고 했다. 농인인 안후락 목사 대신 전화통화 한 김소향 사모는 “그동안 직원들 월급을 밀리지 않기 위해 매출에 신경을 썼다면 지난 몇 달 전부터 우리 사랑을 흘려보내는 데 더 큰 관심을 쏟고 있다”면서 “총회농아인선교회를 비롯해 아동센터연합회와 교회 근처 아동센터, 국경없는의사회, 세이브더칠드런 같은 단체에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모는 “지난 몇 달 동안 전쟁으로 전 세계가 큰 슬픔에 빠졌고 그 속에서 아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우리 교회도 아이들을 돌보는 데 관심이 많다”면서 “새해에도 곳곳에 희망을 심는 사역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하늘 아래 첫 동네’ 강원도 영월 산골 마을의 이장이자 희망지기로 사역 중인 문현진(50) 옥광교회 목사는 “80대 또래 만담꾼인 심순희 김두하 집사님도, 닭장의 닭들도, 동네를 든든히 지켜주는 트랙터도 모두 잘 있다”며 안부를 전했다(5월 9일자 37면 참조). 이장으로서 마을의 발전과 주민들의 행복 지수를 높이는 과정도 지난 하반기 동안 적잖은 열매를 거뒀다. 주민들과 힘을 모아 준비한 협동조합법인 설립이 마무리 단계이며, 군 지원을 받아 조성될 캠핑장 시설도 마을 주민들이 운영해 나가도록 돕기로 했다. 문 목사는 “사모가 주민과 마을을 찾는 이들을 위해 가꾸려 했던 ‘솔방솔방 쉼터’도 캠핑장과 함께 더 아름다운 동네를 만들어 줄 것”이라며 기대를 전했다.

정진훈 에덴정원교회 목사가 지난 10월 통기타 동아리 회원들과 버스킹하는 모습. 에덴정원교회 제공

어린이 농부학교와 배움터 등의 마을 사역이 돋보였던 경기도 고양 에덴정원교회(정진훈 목사·7월 25일자 33면 참조)는 문화 사역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50대 이상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꽃중년 문화교실’을 개최한 교회는 이달엔 마을공방연합회 ‘팀아트높빛’과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정진훈 목사는 “주민자치회 문화교육분과장으로 활동하며 내년도 마을 관광 프로그램 등 지역 문화 활성화 방안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보도 이후 교회는 ‘성품캠프’ ‘가을 농부학교’ ‘토요 열매학교’를 차례로 진행했다. 이중 지난 여름 1박2일간 열린 성품캠프는 겨울방학 기간에 다시 열린다. 정 목사는 “겨울 성품캠프는 예배당이자 마을 카페인 ‘다락’에서 열린다. 상담 전문가와 함께 요즘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주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간동문해교실 어르신들이 지난 9월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모습. 화천동산교회·간동성결교회 제공

산골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강원도 화천동산교회(한희수 목사)와 간동성결교회(전광병 목사)는 여전히 어르신들에게 삶의 활력을 심어주고 있다(7월 11일자 37면 참조). 지난 여름에는 틈틈이 합창 연습까지 해 춘천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에도 참여했다. 전광병 목사는 “어르신들의 무대에 대한 호응이 커서 참가한 50여개팀 중 4개팀만 참여할 수 있는 피날레 공연에도 뽑혔다”며 “어르신들은 3000명 관객 앞에서 멋지게 노래하고 큰 박수도 받는,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지금까지도 문해교실에서 그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고 웃었다. 두 교회는 올해 국민미션포럼에서 ‘2023 희망교회’로 선정됐다. 한희수 목사는 상금을 구제와 선교 사역에 사용했다. 특히 필리핀에서 폐결핵으로 고생했던 현지 신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예수이룸교회 아크 카페에서 지난달 8일 공연 후 기념촬영한 모습. 예수이룸교회 제공

지역사회 청소년들을 위해 적극적인 나눔을 펼쳐온 인천 계양구 예수이룸교회(김진원 목사)는 예배당 이전을 놓고 전 교인이 마음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나눔 사역의 중심인 카페 아크(9월 5일 37면 참조) 또한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교회와 함께 이전을 앞두고 있다. 현재 사용 중인 예배 공간의 실내 인테리어를 성도들이 손수 작업했던 교회는 새 예배당과 카페에서도 마찬가지로 십시일반 힘을 모아 공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김진원 목사는 “성전은 이전하지만, 지금껏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도시락 배달과 이웃 학교 학생들을 위한 음료 나눔, 선교사 차량 지원 등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천 제곡교회 성도들이 지난달 함께 김치를 담그는 모습. 제곡교회 제공

다문화 가정과 은퇴 선교사에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강원도 홍천 제곡교회(정영선 목사·9월 12일 37면 참조)는 변함없이 이웃과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커피 선교는 현재 진행 중이고 최근에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사역을 펼치기도 했다. 정영선 목사는 “국민일보 보도 이후 교인들도 뿌듯해하고 교회와 사역에 자부심을 갖게 됐다”며 “성탄절과 연말을 앞두고 이웃과 함께하는 활동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시, 희망의 교회로 취재팀
유경진 기자

최기영 장창일 양민경 박용미 손동준 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문서선교 후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