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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배운 의료기술 짐바브웨에 전파해야죠”

‘에비슨 글로벌 리더십 어워드’ 수상
짐바브웨 출신 알란 엔굴루베

짐바브웨 출신의 의사 알란 엔굴루베(가운데)씨가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제3회 에비슨 글로벌 리더십 어워드’ 시상식에서 아내(왼쪽), 윤동섭(오른쪽) 연세대의료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제공

“에비슨 박사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환자를 치료했던 것처럼 저도 그의 정신을 이어받고 싶습니다.”

남아프리카 내륙에 있는 짐바브웨 출신의 의사 알란 엔굴루베(39)의 고백이다. 엔굴루베는 최근 연세세브란스가 주관하는 ‘제3회 에비슨 글로벌 리더십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상은 세브란스병원의 초대 병원장이자 의료 선교사였던 올리버 에비슨(Oliver R Avison 1860~1956) 박사의 이웃섬김 정신을 가장 잘 실천한 의료인을 선정해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엔굴루베와 세브란스의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2018년 세브란스병원에서 3개월간 내시경 수술과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ERCP) 등 연수를 받았다. 이후 본국으로 돌아가 짐바브웨 제2의 도시 불라와요에 있는 음필로 병원에서 일반외과의로 근무하고 있다.

엔굴루베가 처한 짐바브웨의 의료환경은 열악함 그 자체다. 음필로 병원은 짐바브웨에서 두 번째로 큰 국립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내시경 장비가 없어 외국 의료기관으로터 중고 장비를 기부 받아 직접 고쳐서 환자를 치료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그가 집도한 내시경 수술만 161건에 달한다. 세브란스병원의 연수를 거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동시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낙담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믿음도 그에겐 큰 힘이 됐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박진용 세브란스 의료선교센터 소장과 함께 만난 엔굴루베는 “제가 의사로 부름받아 한국에 와서 연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 때문이었다”면서 “그분의 인도하심이 없었다면 많은 환자를 살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래서일까. 엔굴루베가 지닌 사명은 각별하다. 그는 “내가 한국에서 배웠던 의료기술을 동료와 후배에게 전파해야 하는 의무감이 있다”며 “이번 수상을 통해 큰 격려와 용기를 얻게 됐다. 저와 같은 사람에게 큰 상을 주셔서 매우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전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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