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는 조금 길게 머무르는 선교지”

[현장] 입대예비학교 교육

입대예비학교 참가자들이 지난달 26일 충남 계룡대 본부교회에서 군종 목사들과 함께 서로 축복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충남 계룡대 본부교회. 일단의 건장한 청년 20여명이 모여들었다. 곧 입대를 앞둔 20대 청년들이었다. 군복 차림의 현역 군종 목사(군목)들이 이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날 모임 명칭은 ‘입대예비학교’. 입대를 몇 주 앞둔 기독청년을 대상으로 군종 목사들이 군 생활 ‘꿀팁’을 알려주고 신앙 생활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결혼을 앞둔 부부가 참여하는 ‘결혼예비학교’와 흡사하다. 군목들과 한국대학생선교회(CCC)가 함께 준비한 입대예비학교는 지난 2월 처음 시작됐고 이날이 두 번째였다.

교육 시작 전 참가자들은 7개 서약을 다짐했다. 군 생활의 소중한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교육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가자 강사들은 참가자들이 군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덜어내도록 도왔다. “군대는 힘든 곳이 아니라 조금 길게 머무르는 선교지”라는 인식을 갖도록 안내했다. 입대를 앞둔 이들이 각자 사회에서 군대로 보냄받은 선교사이기에 ‘순종’하는 마음을 품도록 독려도 했다.

김영호 육군본부 군목은 “세상의 렌즈로 군 생활을 마주하면 꾸역꾸역 견뎌내야 하는 고통의 시간처럼 느껴진다”며 “영적 목적의식과 ‘순종의 렌즈’를 통해 군 생활에 의미를 담을 수 있도록 교육한다”고 전했다.

성경 속 등장인물의 사례를 제시하며 군 생활 중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비법도 눈길을 끌었다. 홍성우 국군양주병원 군목은 “광야 생활은 오히려 영적으로 ‘벌크 업’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며 “다윗과 사무엘의 사례처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영적 단련 과정을 통해 한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윗의 경우 사울왕과 아들 압살롬에 쫓기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신뢰를 잃지 않았다.

강사로 나선 군목은 군생활을 하면서 경건한 삶을 기반으로 한 ‘선한 영향력’을 통해 주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권면했다. ‘군생활 Q&A’와 ‘신앙생활 Q&A’ 등 군목과 예비 입대 청년들의 질의응답 시간도 이어졌다. 교육에 참가한 이범석(22)씨는 “강의 중에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는 곳이 군대’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며 “하나님이 군 복음화라는 목적을 우리에게 주셨고 군대에서도 크리스천으로 살아가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계룡=글·사진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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