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이 보여주는 선교적 교회로 건강한 공동체 이루자”

[인터뷰] 로잔대회 앞두고 사도행전 말씀네트워크 이끄는 박영호 목사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에서 말씀운동을 담당하는 박영호 포항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11일 경북 포항 교회 목양실에서 사도행전 공동 설교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포항제일교회 제공

세계 선교를 위한 복음주의권의 올림픽인 제4차 로잔대회가 내년 9월 한국에서 열린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3차 대회가 에베소서를 성경 강해 본문으로 택했다면, 제4차 로잔대회는 사도행전을 본문으로 한다. 예루살렘에서 지중해 전역을 거쳐 제국의 심장이었던 로마까지 사도 바울과 베드로 등을 통해 복음이 ‘땅 끝까지’ 전해지는 이야기가 주제다.

이에 맞춰 한국교회는 2024년 한 해 동안 사도행전을 40주에 걸쳐 같은 본문으로 공동 강해설교를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 말씀운동 지도목사인 박영호 포항제일교회 목사를 중심으로 권성찬(한국해외선교회) 김영봉(와싱톤사귐의교회) 김유복(대구기쁨의교회) 김의신(광주다일교회) 박대영(광주소명교회) 이정규(시광교회) 정갑신(예수향남교회) 진희경(어린양교회) 한기채(중앙성결교회) 화종부(남서울교회) 목사 등이 필진으로 묵상노트를 공유하고,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 선한목자교회(김다위 목사) 대구 범어교회(이지훈 목사) 광주 신안교회(정준 목사) 전주 바울교회(신현모 목사) 청주 상당교회(안광복 목사) 등 교단을 초월해 건강하고 복음중심적인 교회들이 함께하고 있다.

사도행전 말씀네트워크(Acts NOW)로 명명된 이들은 오는 17일 경기도 성남시 지구촌교회 분당채플에서 서울 경기지역 목회자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한국교회를 넘어 세계교회 차원에서도 매우 드문 사도행전 연중 공동 설교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박영호 포항제일교회 목사를 지난 11일 경북 포항 교회에서 만났다. 박 목사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1세기 문서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우리가 몰랐던 1세기 교회’(IVP) ‘에클레시아’(새물결플러스) 등을 저술한 신약학자다.

-왜 사도행전인가.

“사도행전은 하나님의 선교, 선교적 교회를 설명하는데 꼭 필요한 본문이다. 스데반의 설교, 바울의 아테네 연설 등 구약까지 포함해 성경 전체를 풀이하는 핵심이 들어 있고 복음서와 서신서를 연결하는 중간 고리 역할도 한다. 우리의 과제는 사도행전을 선교적으로 읽는 것이다. 세상에 보냄을 받은 공동체라는 교회의 자의식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 사도행전은 16장부터 ‘우리’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바울의 동행자들에게서 유래한 전승인데 사도행전을 읽는 독자들을 ‘우리’의 일부가 되도록 참여시키는 수사적 기능이 있다.”

-바울의 여정을 통해 복음과 도시, 그리고 ‘땅 끝’을 디지털로도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봤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오프라인과 SNS와 메타버스와 생성형 AI 세계에까지 내 증인이 되리라’고 바꿔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초대교회 사도들에게도 ‘땅 끝’은 가능성과 기회의 땅인 동시에 두려운 미지의 땅이었다. 디지털 기술이 열어놓은 가능성과 그 무정부성의 위험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사도행전 공동 설교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1단계 매주 설교 자료를 공유한다. 사도행전 1장부터 28장까지 40주에 걸쳐 나눠서 복음적이고 학문적인 주해를 제공한다. 존 스토트, 크리스토퍼 라이트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선교 관점, 2010년 케이프타운 선언을 포함한 로잔대회의 선교적 통찰들이 담겨있다. 여기에 교단을 초월해 필진 역량이 검증된 한국교회 목회자 10명이 복음적이고 통전적인 묵상 글을 제공한다. 더불어 세계 선교 현장의 2분 내외 동영상 증언들이 더해진다. 새로운 선교 실천으로 나아갈 길을 밝혀 줄 것이다. 교회학교를 위한 설교자료 역시 사도행전으로 같이 공유할 예정이다.

2단계로 설교자가 원한다면 ‘프로페짜이’에 참여할 수 있다. 프로페짜이는 스위스 종교개혁자 울리히 츠빙글리가 진행한 목회자들의 말씀 묵상 소그룹 모임이다. 매주 시간을 정해 만나 60~90분 정도 말씀을 묵상하고 생각을 나누고 각자 교회에서 각기 다른 설교를 풍성하게 진행하는 것이다. 사도행전 본문을 중심으로 매주 목회자 소그룹 모임이 지역별로 이어진다면 그 영적 에너지는 대단할 것이다. 3단계는 자발적 연대를 통해 해외 한인교회의 동참, 선교지를 위한 다양한 언어 버전 발행, 다양한 기독 단체의 연대와 출판사 및 언론의 참여다. 국민일보의 동참도 중요하다.”

-2010년 케이프타운 3차 대회에선 ‘HIS’가 강조됐다.

“선교학자 크리스토퍼 라이트가 대회 말미에 말한 겸손(Humility) 정직(Integrity) 단순성(Simplicity)의 머리글자다. 교회 지도자들의 교만과 탐욕을 회개하면서 성령의 능력으로 온유와 겸손을 본받자는 뜻이 담겨 있다. 모든 부흥은 예수님의 이야기를 나눌 때 주께서 듣는 이의 마음을 여시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발성을 중심으로 한 공동 설교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관심 있는 목회자들이 함께 기대를 가지고 모였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로잔대회를 넘어 한국교회가 좀 더 건강해지고 본질에 다가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포항=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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