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장로 임직 3년차인데 주일예배 대표기도가 부담으로 느껴진다

성도 대표로서 교인이 아닌 오직 하나님께 드리길


Q : 장로로 임직한 지 3년차입니다. 주일 예배시 대표기도가 많이 부담스럽고 평소 언행이 조심스럽습니다.

A : 대표기도를 맡은 이는 누구나 그럴 것입니다. 저도 설교를 할 때마다 두렵고 떨리고 침이 마르는 긴장 상태로 강단에 서곤 합니다.

대표기도자도 긴장과 부담이 클 것입니다. 하지만 왜 부담스러운가를 살펴봐야 합니다. 기도를 잘해야 한다는 선입견 때문입니다. 교인들이 듣기 좋은 기도를 하기 위해 각색하고 꾸미려 하기 때문입니다.

대표기도는 개인기도가 아닙니다. 예배자를 대표해 드리는 기도이고 듣고 받으시는 분은 하나님입니다. 그래서 잘하는 기도보다는 바른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설교는 사람이 대상이지만 기도는 하나님이 대상이기 때문에 멋진 단어나 감동적 문장을 동원할 이유가 없습니다.

바른 대표기도를 위한 몇 가지 원리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기도로 준비해야 합니다. 설교자가 기도로 준비하는 것처럼 기도자도 먼저 기도로 준비해야 합니다.

둘째 대표성을 지켜야 합니다. 대표기도 시간에 개인사를 늘어놓거나 중언부언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개인 감정의 이입도 금해야 합니다.

셋째 성경 구절을 나열한다든지 명문장을 인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성경을 해석하고 구절을 인용하는 것은 설교자 몫이니까요.

넷째 용어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합니다. 예컨대 하나님을 “당신”이라고 부른다든지 기도자 자신을 “내가”라고 표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섯째 시간을 조절해야 합니다. 개인 기도는 길수록 좋습니다. 그러나 대표기도는 길수록 진부합니다. 법정 시간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3분 이내를 적정 시간으로 꼽습니다.

여섯째 감사와 감격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섬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회중을 대표해 기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십시오.

대표기도는 시무장로만 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베드로는 장로들에게 “양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라. 자원함으로 하라. 기꺼이 하라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양무리의 본이 되라”고 했습니다.(벧전 5:2~3)

앞서가고 본이 되는 일은 대표기도보다 더 버겁습니다. 하나님께 인정받고 교인들의 존경받는 장로님이 되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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