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배우가 꿈인데 승려 배역을 맡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어렵더라도 기독교 문화 현장에서 사명 다했으면


Q : 연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몇 차례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제 꿈은 배우가 되는 것인데 훗날 승려 역할을 맡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2004년 개봉된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예수님의 수난을 다룬 작품으로 멜 깁슨이 감독을 맡고 제임스 카비젤이 예수 역을 맡았습니다. 대박을 터뜨린 영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 역을 맡았던 카비젤이 곧 예수는 아닙니다. 연기자였을 뿐입니다. 승려 역을 맡는다고 불자가 되고 승려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상황은 변합니다. 삭발을 해야 하고 승복으로 갈아입어야 하고 목탁을 두드려야 하고 불경을 읽고 예불을 해야 합니다.

가령 목사인 제가 그런 역을 맡는다면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요. 기독교를 논리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성경을 읽기 시작한 승려가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승복을 벗고 목사가 됐다고 합니다. 문제는 연기자의 마음과 적성에 맞는 배역 선택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기독교인 연기자에게 알맞은 연기 폭은 좁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술 담배 폭력이 대세인 터라 적응도 어렵습니다.

답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주지승 역은 불교인이 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배역을 선택할 수 있는 명연기자 대배우가 되십시오. 그리고 벤허나 십계 같은 기독교 영화 제작을 꿈꾸십시오. 한국 문화가 세계화하고 있지만 기독교 문화 현장은 극도로 열악합니다. 문화적 공세를 막아낼 방패도 허약합니다. 선교 초기만 해도 기독교가 문화를 선도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기독교인 제작자에게 기독교 영화를 만들어 보라고 했습니다. 그의 대답은 “흥행이 안 된다”였습니다. 기독교 문화를 정착시킬 책임도 우리 몫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각 문화 현장에서 많은 그리스도인이 사역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화 현장에서 선교적 사명을 다하는 이들에게 격려를 보냅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가 운행하고 그의 나라가 임재하도록 최선을 다하십시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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