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와 학원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30일부터 ‘권고’로 전환되지만,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교육 현장에서는 의견과 입장이 분분하다. 개별 학교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기로 기준을 정하는가 하면, 미착용한 학생이 등원할 경우 마스크를 비치해 착용시키겠다는 학원들도 있다.
29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는 다음 달까지 학교 자체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을 고수할 계획이다. 이 학교는 현재 겨울방학 중이라 수업이 진행되진 않지만, 여전히 돌봄교실에 참가하는 240여명의 학생들이 매일 등교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일단 ‘개학식 전까지는 계속 안전하게 마스크를 착용시키겠다’고 학부모들에게 공지하려 한다”며 “이후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서 자율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도 마스크 의무 해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의 50대 담임교사는 “지금도 코로나19에 걸리는 아이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교사들은 당분간 계속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의견은 엇갈린다. 재확산을 우려해 계속 착용하도록 하겠다는 의견도 있지만, 반대로 “이제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치는 이들도 있다. 학부모 A씨는 “정부 방침이 권고로 전환됐으면 아이들의 마스크 착용 역시 자율에 맡겨야 한다”며 “어차피 다른 곳에서 의무가 해제됐는데 교실에서만 계속 착용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학원가에서는 의무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학원들이 여전히 많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다시 집단 감염이 벌어질 경우 (학원이) 불필요한 주목을 받지 않겠느냐”라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다가 큰 무리가 없겠다는 판단이 들면 점진적으로 착용 해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입시생들이 많은 학원 여건상 감염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남 양산의 한 영어학원은 “학원 내에 마스크를 비치해 미착용 학생에게 착용하도록 안내하겠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현장마다 적용 방식이 제각각일 경우 혼란이 커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박모(44)씨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다니는 학원 세 곳 중 아직 어느 곳으로부터도 지침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다른 부모들도 마스크를 계속 쓰게 해야 하는지 우왕좌왕하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상황을 살핀 뒤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의재 정신영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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