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9월 세계 채권과 주식 가치가 모두 44조 달러(약 6경3400조원) 줄어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감소액을 기록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일 보도했다.
국제결제은행(BIS)과 블룸버그 세계채권종합지수에 따르면 세계 채권 잔고는 이 기간 20조 달러 줄어든 125조 달러를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확인 가능한 1990년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채권 잔고가 줄어든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의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채권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4~9월엔 전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닛케이가 금융정보업체인 ‘퀵·팩트 세트’ 자료를 토대로 확인한 결과 이 기간 세계 주식 시가총액은 110조 달러에서 86조 달러로 24조 달러 줄었다. 11조 달러가 감소한 2008년 금융위기 기간 6개월(2008년 10월∼2009년 3월)보다 2배 이상이 줄었다. 채권과 주식에서 줄어든 44조 달러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해당한다.
닛케이는 “정부와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저금리하에서 팽창한 세계 채무 문제에 불을 붙일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 CNBC방송에 따르면 미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올해 들어 나란히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지수의 3개 분기 연속 하락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1월부터 9월까지 하락률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21%, S&P500지수가 24.8%, 나스닥지수가 32.4%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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