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로 MZ세대 쓰려면 한국교회부터 변해야”

내달 ‘청미선 서밋’ 앞두고 20대 청년 2명에게 듣다

입력 : 2022-08-29 03:04/수정 : 2022-08-29 16:11
MZ세대인 고은혁(왼쪽)씨와 송정훈씨는 2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교회가 청년들을 선교 자원으로 동원하려면 그들에게 선교의 경험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세계선교협의회와 학원복음화협의회, 선교한국이 개최하는 ‘청년·미래·선교 서밋’이 선교 자원 감소 위기의 시대에 다음세대를 어떻게 품을지 고민하는 자리이길 바란다고도 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1세대 선교사들이 은퇴하면서 이후 한국 선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음세대를 선교 자원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학원복음화협의회, 선교한국이 다음 달 5~7일 강원도 평창에서 ‘청년·미래·선교(청미선) 서밋’을 개최하는 이유다.

청미선을 앞두고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MZ세대인 송정훈(26)씨와 고은혁(29)씨를 만나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선교 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필요조건이 무엇인지 들었다.

송씨는 취업준비생이다. 경기도 성남 지구촌교회에 출석하는 그는 대학청년지구 목사를 통해 청미선에 참여한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에서 활동한 고씨는 졸업 후 외식업에 나섰다. 경기도 고양 은광교회에 다니는 그는 파스타 식당을 운영하며 선교에 관심 있는 청년을 후원하고 있다. 두 사람은 MZ세대가 선교에 관심이 크지 않다는 데 공감했다.

고씨는 “2019년 단기선교를 갈 때 팀원 8명 중 학생은 3명, 나머지는 (CCC) 간사였다”며 “청년도 선교에 관심이 없지만 한국교회의 후원도 부족했다. 청년들을 선교자원으로 활용하는 데 무관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씨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삶에서 위기를 느끼는 다음세대들은 신앙도 흔들려 선교에 관심을 가질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두 청년이 선교에 비전을 갖게 된 이유는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해 해야 할 역할을 보여준다. 바로 ‘경험’이었다. 송씨는 “국내 선교에 참여하면서 선교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씨도 “처음엔 선교에 비전이 없었으나 2019년 코스타리카로 선교를 다녀온 뒤 달라졌다”고 전했다.

그가 단기선교를 간 이유는 단순했다. 영어공부였다. 그러다 선교지에서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다가와 자기 얘기를 들어주는 걸 경험했다. 고씨는 “아이들과 놀면서 그 나라를 사랑하게 됐다. 그게 선교”라며 “청년들이 나 같은 경험을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청년 선교를 후원한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을 선교 리더로 세우기 위해 한국교회가 변화해야 할 부분도 짚었다. 고씨는 “한국 사회는 결과와 수치에 집중한다. 교회도 마찬가지”라며 “결과보다는 청년들이 선교지에서 어떤 마음으로 씨앗을 뿌리고 왔는지에 관심을 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청미선을 향한 바램도 잊지 않았다. 송씨는 “선교 노하우나 인적·물적 자원이 제각각인 교회와 단체들이 각자 부족한 건 채우고, 잘하는 건 벤치마킹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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