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청춘들과 소통… 회복 돕는다

[팬데믹 속 다음세대 꽃피우는 대학선교단체] <하> 관계 갈급한 청년 필요 채운다

학생신앙운동(SFC) 고려대·성신여대 학생과 간사들이 지난달 23일 서울 광진구 SFC훈련원에서 한 해를 정리하는 모임을 하고 있다. 대학 선교단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관계 맺기가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 지속적인 만남과 기도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SFC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4월 발표한 ‘기분장애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분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20대가 17만987명(16.8%)으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기분장애의 대표 질환으로는 우울증과 조울증 등이 꼽힌다. 20대 대학생과 접촉이 많은 대학 선교단체 간사들은 이 같은 현실을 체감하고 있다.

한 선교단체에서 20년 넘게 사역하고 있는 A간사는 2일 “2000년대 만났던 청년들과 비교하면 최근에는 상처가 있는 학생이 많아졌다. 가정이 깨져 있거나 왕따당한 경험이 있는 친구도 많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동기나 선후배를 만날 수 없었던 20~21학번의 경우는 정도가 더 심하다.

또 다른 선교단체의 B간사는 “타인과 관계 맺는 것을 두려워하고, 친구를 사귀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다 싶으면 금방 ‘손절’한다. 그러면서도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없다며 외로움을 토로한다”며 “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친구가 돼주는 선교단체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선교단체들은 특히 비대면 수업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관계에 제한이 있는 청년들을 품기 위해 온·오프라인 모임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 캠퍼스에서는 동아리 회원 모집을 홍보 책자로 대신하고 있으며, 일부 동아리는 개강 후 한 번도 모임을 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캠퍼스 동아리 중 선교단체만이 거의 유일하게 활동하는 중이다.

최병준 기독대학인회(ESF) 대전지부 간사는 “보통 캠퍼스 동아리들은 학생들이 알아서 찾아가는 구조라고 한다면, 선교단체는 적극적으로 한 사람을 찾아 나서기 때문에 그 절실함에 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동아리들은 줄 수 없는 성경 말씀을 통한 마음의 양식 제공도 선교단체만의 장점이다. 류선영 학생신앙운동(SFC) 서부지부 간사는 “새내기들이 인근 학교 동기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새내기학교’를 연다든지, 선후배들과 연락하며 밥을 사고 기도해주는 등 비대면 시대에도 신앙 양육이 끊어지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교단체의 노력에 학생들도 마음을 열고 있다. 황민영(20·경희대)씨는 “올해 입학해 4개 동아리에 가입했는데 현재 활동하는 동아리는 선교단체밖에 없다”며 “1학기 때는 집에 혼자 있다 보니 활기도 없고 안 좋은 생각만 들었다. 2학기 때 선교단체에 가입한 후 다양한 사람을 만나 터놓고 얘기하다 보니 마음이 많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선교단체들은 가정이나 교회의 손이 닿을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까지 보듬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길성운 학원복음화협의회 공동대표는 “대학생이 되면 청년들은 부모의 품을 떠나게 된다. 교회도 청년들을 일주일에 한두 번밖에 보지 못한다”며 “선교단체들은 청년들의 삶의 터전에서 그들과 소통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많은 격려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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