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29)이 탬파베이 레이스의 선발 4번 타자로 복귀한 2020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3억 달러의 사나이’ 게릿 콜(30·뉴욕 양키스)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최지만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차전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두 번째 타석으로 돌아온 4회말 무사 1루 때 뉴욕 양키스 선발투수 콜을 상대로 좌중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최지만은 1볼 1스트라이크에서 타임을 요청해 콜의 타이밍을 빼앗은 뒤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들어온 3구째 시속 154㎞짜리 직구를 통타했다. 타구는 시속 175㎞로 131m를 날아 전광판 왼쪽 외야석으로 떨어졌다. 탬파베이는 이때 1-2로 뒤처진 승부를 3-2로 뒤집었다.
최지만이 콜을 상대로 친 4번째 홈런. 최지만은 콜을 만나면 유독 강하다. 정규리그 통산 12타수 8안타(3홈런) 8타점 타율 0.667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포스트시즌 통산 전적은 지난해까지 5타수 1안타로 정규리그보다 미흡했지만, 이날 세 차례 대결에서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타점을 빼앗아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콜은 올 시즌에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9년간 3억2400만 달러(약 3764억원)의 거액을 받고 양키스에 입단한 에이스다.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정규리그를 축소하기 전에 약속된 콜의 연봉은 3600만 달러. 최지만의 연봉은 콜의 2.4% 수준인 85만 달러다.
콜은 이날 최지만을 마지막으로 상대한 5회말 2사 1·3루에서 고의사구를 택했다. 이닝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한 만루 주자를 놓을 셈이었지만, 최지만과 정면승부를 피할 목적이 다분했다. 콜은 탬파베이 후속타자 매뉴얼 마르고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앞서 5회초 2점을 뽑아 재역전한 타선의 지원을 받아 4-3으로 앞선 6회초까지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3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홈런을 2방이나 맞았지만 선발승을 챙겼다.
최지만은 경기를 마친 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콜이) 평소에 구사하지 않던 커브로 흔들었지만 (나는) 타석에서 직구를 노려 쳤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한 뒤 “우리는 여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정규리그에서 입은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완벽하게 극복하고 돌아온 포스트시즌 첫 선발 출전에서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해 중심타자의 임무를 완수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9회초에만 5점을 빼앗긴 불펜의 붕괴로 3대 9의 완패를 당했다. 5전 3선승제로 펼쳐지는 디비전시리즈를 1패로 시작했다. 탬파베이와 양키스는 7일 펫코파크에서 2차전을 갖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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