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4월에 개막할까. 진정세로 돌아서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도에 각급 학교의 등교 연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목표로 삼은 ‘4월 내 개막’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KBO는 개학 예정일(4월 6일)과 2주 간격을 둔 4월 20일 이후를 정규리그 개막 시점으로 잠정 정했었다. 하지만 개학일이 연기되면 프로야구 개막 시점의 순연은 불가피하다.
KBO는 정부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30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팬·선수의 안전을 최우선한다는 KBO의 기조에 변함이 없다”며 “개학일이 개막 시점을 판단하는 절대적 기준은 아니지만 결국 KBO 이사회 논의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기 이사회는 4월 7일로 예정돼 있다.
프로야구 정규리그는 당초 지난 28일에 개막될 예정이었다. 30일은 주말 2연전을 마치고 첫 휴식일로 지정됐던 날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개막일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기됐다. KBO는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4월 20일 이후로 개막 시점을 잠정했다.
비록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른 나라에 비하면 상당히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매일 1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개학 추가 연기’, 혹은 ‘온라인 개학’을 요구하는 학부모와 교육계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정부에서 어떤 방식을 택하든 학생을 교실로 소집한 수업은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개학일이 법정 수업 일수를 감안한 마지노선인 4월 17일 이후로 연기되면,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은 5월로 넘어갈 수 있다. KBO 이사회에서 제시된 ‘개학일과 2주 간격’의 개막 기준을 적용하면, 4월 17일 개학 시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일은 5월 2일이 된다.
수업 방식도 관건이다. ‘온라인 개학’은 등교 없이 교과 일정만 진행된다. 학교에서 유지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조는 프로야구의 관중 유치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경우 ‘무관중 개막’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의 안전을 감안하면 4월 7일 예정된 연습경기의 개최도 낙관하기 어렵다. KBO는 근거리 팀 간 당일치기를 ‘무관중 생중계’하는 식으로 연습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뤄진 자체 청백전이 팀 간 교류전으로 전환되면 선수단의 이동, 대면에 따른 감염병 확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20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