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확인되면서 서울 지역 확진자가 200명에 근접했다. 사람들이 밀집한 고위험 사업장에서의 추가 감염 위험이 제기되면서 정부는 노래방,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휴업을 권고하고 콜센터 같은 사업장을 긴급 점검했다. 개개인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표면 소독, 환기 등 직장 내 철저한 환경 관리도 거듭 강조했다. 이들 사업장에서의 추가 감염을 막느냐 여부가 코로나19 확산 저지의 마지노선이 될 것이란 판단에 따라 수칙을 제시한 셈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1일 브리핑에서 “비말(침방울) 감염 우려가 있고, 밀집된 공간이라는 특성을 가진 노래방이나 PC방, 클럽, 스포츠센터, 학원 등 사업장에 대해 강제적 조치나 별도 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청소년들이 노래방, PC방 등에 출입할 것으로 보고 영업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영업금지 행정명령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밀집해 일하기 때문에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집단감염 방지 집중관리 방안도 내놨다. 첫째 재택·유연 근무를 활성화하는 등 근무 형태를 전환하고, 둘째 출퇴근시간 및 점심시간을 조정하며, 셋째 사무실 좌석 간격 띄우기 등이다.
정부는 또 하루 2회 발열·호흡기 증상 확인, 유증상자 출근·이용 중단 및 업무배제, 종사자·방문자 목록 관리 등을 실시하도록 제안했다. 각 사업장에는 주기적 환경소독과 환기 실시, 감염관리 전담직원 지정 등의 예방조치도 강구토록 할 방침이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고위험 사업장의 공통 감염관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사업장 유형별 감염관리 지침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코리아빌딩 11층 에이스보험 콜센터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9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70명은 서울, 나머지는 경기·인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구로 콜센터 여파로 신규 확진자도 242명 늘어 이날 0시 현재 확진자는 775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 193명, 경기도 175명, 인천 25명까지 수도권이 393명이었다.
방대본과 서울시 등은 콜센터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감염원을 추정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확진자 중 가장 증상이 일찍 나타난 경우가 지난달 25일인 것을 확인하고 이날을 전후로 최초 감염원을 찾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후 13명의 확진자가 나온 서울 성동구 주상복합아파트의 1차 역학조사도 별 소득 없이 끝났다.

대구 지역 콜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중구 남산동 신한카드 콜센터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현재까지 2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대구 지역 콜센터 확진자는 총 31명으로 늘었다.
최예슬 기자, 대구=최일영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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