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386 강세, 비문 고전… 민주당, 외연 확대에 한계

청와대 출신 11명이 공천 직행… 박원순계 인사 약진 두드러져


더불어민주당이 8일 4·15 총선에 나설 지역구 253곳의 후보 중 220명을 확정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민주당 공천 흐름은 ‘친문 강세’와 ‘386 대세’로 요약된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경선에서 승리하거나 전략·단수 공천을 받았다. 당 지도부를 필두로 386세대 현역 의원들도 제자리를 지켰다.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 내 주류 기득권이 고스란히 유지된 셈이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구로갑의 이인영 원내대표, 경기 구리의 윤호중 사무총장 등 현역 의원 30명의 단수 공천을 발표했다. 박광온(경기 수원정), 박주민(서울 은평갑) 최고위원과 서울 노원병의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도 포함됐다. 원내대표를 지낸 우원식(서울 노원을),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도 공천됐다.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 당 수석대변인을 지낸 홍익표(서울 중·성동갑)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세대교체 대상으로 지목됐던 386 현역 의원들뿐 아니라 원외에 있던 정청래 전 의원 등도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친문재인계 실세로 꼽히는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김태년(경기 성남수정) 의원 등도 공천을 확정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공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경선을 치른 청와대 출신 비서관·행정관 28명 중 15명이 본선에 올랐다. 경선 승률로는 57%다.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서울 관악을),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경기 성남중원), 한병도 전 정무수석(전북 익산을) 등 수석비서관급 3명은 모두 경선을 통과했다. 진성준 전 정무비서관도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받았다.

비서관급에서는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 경기 여주·양평 경선에서는 최재관 전 농어업비서관이 승리했다. 신정훈 전 비서관도 현역 초선인 손금주 의원을 꺾었다. 이밖에도 행정관급 9명을 포함해 총 15명이 본선행 티켓을 잡았다. 경선 없이 전략·단수 공천을 받아 본선에 직행한 청와대 출신 인사도 윤건영 전 국정상황실장, 고민정 전 대변인,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 등 11명에 달한다.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에 뛰어들었던 ‘조국 백서’의 필자 김남국 변호사는 경기 안산단원을로 전략공천됐다. 서울 금천에는 최기상 전 부장판사가 배치됐다.

‘박원순계’ 인사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권혁기 전 춘추관장이 뛰고 있던 서울 용산에 전략공천을 확정받았다. 앞서 박 시장 캠프에서 활동했던 민병덕 변호사는 경기 안양동안갑 경선에서 6선의 이석현 의원과 비례대표 권미혁 의원을 모두 꺾어 ‘이변’을 일으켰다. 김원이 전 정무부시장, 최종윤 전 정무수석, 천준호 전 비서실장, 박상혁 전 정무보좌관도 경선을 통과했다. 윤준병 전 행정1부시장은 단수공천을 받았다. 현역 의원 중에는 박 시장과 가까운 남인순 최고위원의 단수 공천이 결정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들은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3선 유승희 의원이 김영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패했고, 대선 경선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지낸 이종걸 의원도 쓴잔을 들었다.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도 김병관 의원 벽을 넘지 못했다. 임근재 전 경제과학진흥원 상임이사, 조계원 전 경기도 정책수석도 경선을 치르지 못했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정성호 의원, 김영진 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전 총리의 측근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남재 전 전남지사 정무특보는 양향자 전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장에게 패했다. 전남 목포에 도전했던 우기종 전 전남부지사는 경선에서 ‘박원순계’ 김원이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고, 서울 동대문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지용호 전 총리실 정무실장은 지역구가 ‘청년우선 전략선거구’로 지정되면서 배제됐다. 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배재정 후보는 단수 공천을 받았다. 현역 중에서는 이 전 총리의 지역구 후임인 이개호 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았고, 오영훈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전문가들은 민주당 경선이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여론조사 50%’로 진행되면서 핵심 지지층의 여론이 적극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당원들은 지도부의 뜻을 일반 유권자보다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청와대 참모들이 약진하는 결과가 자연스레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친문 중심의 공천이 되면서 조국 사태 이후 이어진 중도층 이탈 현상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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