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여행이력 없는 29번 확진자… ‘지역사회 감염’ 우려 확산

Է:2020-02-1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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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종로구 거주 80대 심장질환으로 고대 병원 응급실 갔다 확진 판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국내 29번 확진자가 머물렀던 서울 성북구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실 입구에 16일 폐쇄 문구가 붙어 있다. 29번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과 병원 직원, 환자 등 40여명은 격리됐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엿새 만에 추가로 발생했다. 29번째 확진자다. 심장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 환자는 해외여행 이력, 확진자 접촉력이나 발열·호흡기 증상도 없었다. 보건당국이 관리 중인 접촉자도 아니라 감염경로 역시 파악되지 않은 첫 사례다.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심근경색 증상을 의심해 지난 15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실을 찾은 82세 한국인 남성이 16일 오전 코로나19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영상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발견됐고 의료진 판단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양성으로 확인됐다. 29번 환자는 16일 새벽 2시쯤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응급실 내에서 15시간가량 의료진 및 다른 환자들과 함께 섞여 있었던 셈이다.

29번 환자는 응급실 중증구역 진료 결과 바이러스성 폐렴이 의심돼 바로 음압격리실로 이동됐다. 환자는 폐렴 소견은 있으나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은 이날 새벽 폐쇄됐다. 병원 의료진과 직원 36명, 응급실 환자 10명은 격리 조치됐다. 특히 이 환자는 선별진료소 대신 병원 응급실로 직행해 병원 내 감염 우려도 커진 상태다.

방역 당국은 29번 환자의 감염원, 감염경로, 동선, 접촉자 등을 파악 중이다. 이 환자는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함께 사는 부인은 현재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29번 환자가 평소 이용하던 노인회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시설은 이달 초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일시적으로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환자는 고대안암병원을 찾기 전 지역 의원 2곳도 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병원 소독 조치, (환자) 명단, 진료내역과 일자 등을 파악해서 감염력이 있는 시기에 방문한 것인지 확인 후 경과보고를 하겠다”며 “먼저 선제적인 조치를 완료하고 (의료기관명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해당 의료기관들은 영업중지 조치가 내려질 예정이다. 의료기관 외에도 29번 환자가 거주지인 종로구 한 노인회관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노인회관은 다른 이유로 이미 폐쇄된 상태다.

29번 환자는 발병 일자가 아직 명확지 않다. 응급실 방문 며칠 전부터 마른 기침 증상이 있었고, 병원을 찾았을 때 체온은 37.5도였다. 비교적 증상이 미미해 발병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 본부장은 “세부적인 발병 날짜나 증상은 환자와 면밀한 면담을 해봐야 특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사례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지역사회 감염 여부다. 29번 환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해외여행력이 없고, 확진자와 접촉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사회 감염은 감염원, 감염경로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자칫 방역 감시망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9번째 확진자가 지역사회 감염으로 파악될 경우 해외여행력, 확진자 접촉력 등을 살펴보는 기존 사례정의가 무너지게 된다”며 “의료기관에서는 모든 발열,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검사해야 할 수도 있어 대규모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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