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올해 혁신성장을 주도하기 위해 인력을 보강하고 기능과 성과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진경자청에 따르면 그동안 불필요한 경쟁 유발과 소통·협력의 걸림돌로 지적받았던 지역본부를 폐지하고, 행정개발본부와 투자유치본부를 설치해 시·도 간의 벽을 허물고 개발과 투자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조직 개편을 통한 투자유치 조직 강화로 부진경자청은 부산경남권 광역투자유치청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부임한 하승철 부진경자청장은 가장 먼저 국회와 중앙부처, 부산시, 경남도 등을 방문해 예산확보와 개발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바닥을 다졌다. 부임 초부터 이른바 ‘BJFEZ 혁신30 프로젝트’를 수립해 세부 추진과제를 시행하고 두동지구 진입도로, 경자청 북측 진입도로, 명지지구 2단계 간선도로 확장 등 국비 74여억원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지난해 12월 ECCK(주한유럽상공회의소) 투자유치 설명회를 비롯해 중국 취안저우 잠재기업대상·주한미국상공회의소 투자 설명회 등을 진행해 총1억2600만 달러(FDI 신고 기준)의 외자 유치 성과를 올렸다. 더불어 대한제당 웅동배후단지 공장설립·일본 코아사 남문지구 공장설립·하이랜드푸드 남문지구 공장설립·영국 로얄러셀스쿨 교육기관(K-12) 설립 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외국인 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다진 성과를 바탕으로 경제자유구역 혁신성장의 선두주자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우선 혁신성장을 통한 경자구역 확대 지정을 추진한다. 실증특례·임시허가 등 규제샌드박스를 시행해 혁신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고 체계적인 투자 유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2억 달러(FDI 신고 기준)의 외자와 유럽 첨단 및 부품·제조기업 클러스터 조성, 명지지구 R&D센터(9만6953㎡) 등에 관련 기업 유치를 추진한다. 아울러 입주기업의 기업 성장을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부진경자청은 올해 찾아가는 기업 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입주기업협의회 운영을 활성화하며 입주기업을 위한 소통의 장도 마련한다.

명지지구를 글로벌 명품도시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부진경자청은 그동안 경관위원회 구성·운영 강화, 특별계획구역 지정, 공동주택 평균층수 개념 도입, 랜드마크 시설 건립 추진, 건축 디자인상 공모·시상, 공동주택 스카이라인 확보 등을 추진해왔다. 업무 1·2블럭과 복합 5블럭은 현상설계 의무화로 랜드마크 건축물 건립을 유도하고 국회도서관 분관과 강서복합문화센터 사이에는 물이 흐르는 커낼웨이(Canal Way) 도시구조로 꾸민다. 또 건축 디자인상 인센티브 확대로 우수건축물 건립도 장려하고 명지지구 2단계 공동주택용지는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독창적이고 특화된 건물을 건축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부진경자청에 따르면 미중 및 한일 간 무역 갈등 등 세계적 경제침체가 이어지면서 현재 글로벌 첨단 제조업체 투자유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하 청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을 국내에서 대체 생산할 수 있는 선진국형 히든챔피언 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세제지원, 금융지원, 입지지원 등 투자 인센티브를 최대한 활용하고 수요자 중심의 행정서비스와 국내외 투자설명회(IR)를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 하승철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청장
“지역 주력산업 연계 신성장동력 확보… 동북아 물류허브입지 강화”
“혁신생태계 조성으로 경자구역 혁신성장을 주도하고, 100년을 바라보는 글로벌 명품도시를 조성하겠습니다.”
하승철(사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은 1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BJFEZ 혁신성장 방안 수립을 통해 지속 성장 방안을 마련하고 경자구역 확대, 혁신성장생태계 조성, 혁신성장 산학연 파트너십 협의체 구성 등을 추진해 혁신성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2004년에 개청해 올해로 16주년을 맞았다. 부산시 강서구와 경상남도 진해구 일원에 서울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해당하는 51.1㎢ 규모로 개발됐다. 23개 지구의 개발률은 95.7%에 달하며 21개 기반 도로 준공률도 73.1%에 이르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총 29억4900만 달러(3조4900억원)의 투자유치(FDI)를 창출했고 외국인 투자 기업 130여곳이 입주해 있다.
세계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정주여건 향상을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명지지구에 수변공원과 공동주택 평균 층수 도입으로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확보하는 등 동남권 최고의 명품 도시로 만든다. 또 웅천남산지구에는 명품글로벌 쇼핑 테마파크와 고급 호텔, 문화공간을 조성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이런 성과를 토대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전국 경자청 평가에서 최근 3년(2016~2018) 연속 최우수를 받았다. 하 청장은 “지금까지 경자구역에 외국인 투자 기업 130여곳과 국내기업 1600곳을 입주시켜 5만명에 가까운 일자리를 창출했다”면서 “앞으로 혁신성장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키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그는 “산업인프라를 차질없이 구축해 동북아 물류허브 입지를 강화하고 체계적이고 특화된 투자유치 전략을 통해 FDI 실적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하 청장은 동북아 물류 중심지 실현 등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현재 혁신성장 용역을 추진 중이다”면서 “부산과 경남의 주력산업과 연계한 신성장동력 확보 등 혁신30 프로젝트 내 주요 사업 추진전략을 조만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자구역의 산업·교육·문화·주거 등 복합적 기능을 활용해 기업·연구소·교육기관을 유치한 뒤 산학연 협력·신산업 육성·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혁신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 청장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지구 개발뿐만 아니라 유치한 기업들을 지원하고 혁신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