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과학기기인 조선시대 ‘금영(錦營) 측우기’(사진)가 국보가 된다. 문화재청은 현존하는 세계 유일의 측우기로, 기상청에 있는 보물 제561호 금영 측우기를 국보로 승격 예고한다고 30일 밝혔다. 아울러 조선시대 측우 제도를 계통적으로 증명해주는 기상청 소장 ‘대구 선화당 측우대’(보물 제842호)와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는 ‘창덕궁 측우대’(보물 제844호)도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원소재의 정확한 명칭을 표기하기 위해 각각 ‘공주감영 측우기’ ‘대구감영 측우대’ ‘창덕궁 이문원 측우대’로 이름을 바꿔 승격된다. 금영 측우기는 48년, 측우대 두 점은 34년 만에 보물에서 국보 승격을 앞뒀다.
금영 측우기는 조선시대 충남지역 감독관청이던 공주감영에 설치됐던 것으로 1915년쯤 일본 기상학자 와다 유지가 반출한 뒤 1971년 일본에서 환수됐다.
측우기와 측우대는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주인공인 세종 재위기에 처음 제작된 뒤 임진왜란을 거치며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다가 영조시대 들어 부활했다. 금영 측우기는 세종대 측우기 제도를 따라 1837년(헌종 3년), 대구 선화당 측우대는 1770년(영조 46년), 창덕궁 측우대는 1782년(정조 6년) 만들어졌다. 서양에서는 측우기가 우리보다 220년 늦은 1662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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