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용서를 천국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준 용서는 세상 학문이 가르치는 용서와 아주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용서는 나에게 피해를 준 사람을 이해하고 그의 죄를 잊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의 용서는 천국과 연결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그러므로 천국은 그 종들과 결산하려 하던 어떤 임금과 같으니”(마 18:23)라고 했습니다. 율법은 정확하게 계산합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계산하는 셈이죠. 받은 대로 다 갚아 줘야 합니다.
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산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주인에게 일만 달란트의 빚을 진 종이 있었는데 그의 형편으로는 빚을 갚을 길이 없습니다. 가족을 비롯한 재산 모두를 다 팔아도 불가능합니다. 계산을 끝내기 위해서는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
“참아주소서. 다 갚겠나이다.” 주인도 이 사람이 빚 갚을 능력이 없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갚겠다고 울부짖는 종이 불쌍해 엄청난 빚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어떤 조건도 걸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그 사람이 불쌍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그런데 믿기 어려울 정도로 큰 은혜를 받으면 나에게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잘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은혜를 받고도 믿지 못하는 것이지요. 은혜는 받는 사람에 따라 진가를 발휘합니다.
내가 받은 은혜를 은혜로 알고 받으면 거기에서 감사와 감격의 마음이 생겨납니다. 그 마음은 행동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받은 은혜를 나누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믿음은 행동으로 증명됩니다. 이 때문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율법을 주시면서 신앙의 행위를 요구하신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믿음은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됩니다. 주님은 우리 속도 보시고 겉도 보십니다.(마 5:17, 20)
그런데 엄청난 빚을 탕감받은 종의 행동은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기가 막힌 행동을 하죠. 그 종은 빚을 탕감받고 돌아가는 길에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을 진 동료를 만나 빚을 갚으라고 독촉합니다. 결국 멱살을 잡고 드잡이를 하다 교도소에 처넣고 말았습니다.
빚을 탕감받은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닙니다. 주인은 분명 큰 빚을 탕감해 주며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하지만 은혜를 받아야 했을 종은 값진 은혜를 내다 버린 셈입니다.
사건의 전모를 안 주인은 화가 났습니다. 화가 난 이유는 갚지 못한 빚 때문이 아닙니다. 그 문제는 이미 끝났습니다. 대신 베푼 은혜를 멸시한 것 때문에 화를 낸 것입니다. 주인은 은혜를 멸시한 종에게 다시 빚을 갚도록 조치했습니다. 결산이 끝나지 않으면 옥에서도 나올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는 얼마나 클까요. 그 은혜의 크기는 내가 갚지 못하는 빚을 대신 갚아준 것 이상입니다. 그 은혜를 받고 내 죄를 회개할 때에만 은혜로 계산이 끝납니다. 그동안 나를 묶고 있던 결박이 풀려나는 것입니다.
그 후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감정이 용서입니다. 용서는 율법을 지키는 종교적인 의무가 아닙니다. 착한 행동도 아닙니다. “주인이 그를 불러다가 말하되 악한 종아 네가 빌기에 내가 네 빚을 전부 탕감하여 주었거늘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여김이 마땅하지 아니하냐 하고.”(마 18:32~33)
가짜 용서는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진짜 용서를 받은 사람은 구원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진짜 용서는 하나님께 용서받은 그리스도인만이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주인에게 받은 것으로 나도 나의 이웃에게 그렇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천국의 계산법입니다.
임우성 목사(웨이크사이버신학원 이사장)
◇웨이크사이버신학원(w-apse.kr)은 온라인 강의를 중심으로 학사운영을 하는 신학교입니다. 교회세무학과 영상목회학 등 참신한 교육과정이 있습니다. 정일웅 전 총신대 총장과 김영한 전 숭실대 교수, 민경배 전 연세대 교수, 임승안 전 나사렛대 총장, 조갑진 전 서울신대 부총장,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 권순웅 주다산교회 목사 등 학계와 교계 지도자들이 강의합니다. 실천목회는 한은택 인천영락교회 목사가 합니다. 목회학, 평신도 지도자과정, 전문인 양성과정 등 3개 과정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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