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변화산에서 예수님이 변모하신 사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를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올라가셨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그곳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놀라운 변모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본문을 통해 예수님이 누구신지,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살펴봅시다.
무엇보다 우리는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고, 영광의 왕(2절)이라는 사실을 고백해야 합니다. 이 말씀은 베드로의 신앙고백인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신앙고백을 생각나게 합니다. 본문은 그 고백에 더해 제자들에게 예수님 자신을 재확인시켜주시기 위해 새로운 증거들을 보여주시고 듣게 하시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변화산에서 예수님이 변모하신 내용은 2절에 나타납니다. 예수님의 얼굴이 해 같이 빛나고, 옷은 빛과 같이 희게 됐습니다. 이것은 바로 하나님의 영광을 예표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모세와 엘리야가 제자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것은 율법의 대표자인 모세와 선지자의 대표인 엘리야가 증인으로 등장해 율법과 선지자의 완성자인 예수님이 구세주, 다시 말해 메시아라는 걸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또한 갑자기 빛나는 구름 속에서 성부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나는 그를 좋아한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이 말은 예수님이 세례받으시던 순간의 재현과도 같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주시는 영광의 왕이라는 걸 고백합시다.
이어 예수님의 길은 십자가 고난을 통해 왕의 영광을 구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4절에서 “선생님 여기가 좋습니다. 제가 여기에다 초막 셋을 짓겠나이다”라고 합니다. 갈보리산으로 올라가야 하시는 예수님을 변화산에 묶어두려 한 것이지요. 이 부분은 마태복음 16장 21절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 본문에선 속죄의 죽으심과 사흘 만에 부활하신다는 내용이 나오죠. 하지만 베드로는 “절대로 이런 일이 주님께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반대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사람의 일과 하나님의 일이 다르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이란 예수님께서 십자가 구속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계시며,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시는 일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왕의 영광에 이르셨습니다. 십자가 없이는 면류관도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과 심지어 율법 학자들도 예수님을 몰라보고 정죄했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어두움, 곧 죄 가운데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의 일에 무감각해졌기 때문이죠. 예수님께서는 묵묵히 구속사역을 하셨습니다.
우리도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는 신앙의 길을 가야 합니다.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은 예수님을 믿지 못하고 표적을 구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도 오늘날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처럼 ‘믿음 없음’이나 그 당시 제자들처럼 ‘작은 믿음’을 가진 건 아닌지 돌아봅시다. 사람의 일과 하나님의 일 중 어떤 걸 중요하게 여기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믿고 치유를 경험한 이방인들과 같다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알고 믿게 된 것이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선택하고 부르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삶은 십자가 없이는 면류관도 없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고난당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자 세상을 구원하시는 그리스도, 구세주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영광의 왕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로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셨던 예수님을 뒤따라야 합니다. 우리의 영광은 십자가를 통과해 주어지는 주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만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Soli Deo Gloria.’
정균양 목사(국가조찬기도회 사무총장)
◇국가조찬기도회는 교파를 초월한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조찬 모임입니다. 1945년 제헌국회에서 이승만 임시의장의 제안으로 모든 의원이 함께 기도한 것이 시초가 돼 매년 기도회를 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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