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대학가에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김정은 서신’이라는 대자보(사진)가 나붙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와 11시쯤 부산 남구 부경대와 사상구 신라대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의 대자보가 부착되는 등 전날부터 이날까지 서울과 대구, 인천, 강원, 충남, 전남, 경북 등 전국 23개 대학에서 이 같은 대자보가 발견됐다. 이 대자보는 심지어 서울의 한 고교에도 부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는 가로 55㎝, 세로 80㎝ 크기 2장 분량으로 현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대자보는 ‘전·대·협’이라는 보수단체가 전국적으로 붙인 것과 동일한 내용으로 확인됐다. 이 단체는 1987년에 결성된 대학생 단체(전대협)와 전혀 관련이 없으며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을 풍자한 ‘문재인 왕 시리즈’ 대자보를 붙인 우파단체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대자보가 모욕죄나 명예훼손죄에 해당하는지 추가 조사를 통해 판단할 예정”이라며 CCTV 화면 등을 통해 대자보를 붙인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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