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공세에 수출 둔화 이중고에 원화 급락

Է:2018-06-26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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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새 3% 하락, 유학생과 여행객 부담

트럼프 무역공세에 수출 둔화 이중고에 원화 급락
트럼프 무역공세에 수출 둔화 이중고에 원화 급락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로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유독 하락세가 가파르다. 1개월간 3%가량 떨어졌다. 한국 경제의 핵심인 수출엔진이 식고 있다는 우려도 원화 가치의 추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통상 원화 가치 하락은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에 유리하다. 하지만 무역전쟁 영향으로 ‘수출 경계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나 미국 여행을 계획해둔 여행객들에게도 부담이 된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8원 오른 1117.2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14일(1118.10)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23일 종가(1080.7원)와 비교하면 최근 1개월간 가치가 3.4% 떨어졌다.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도 유독 원화의 내림세가 가파르다. 북한 리스크 완화 등 원화 가치를 떠받쳐온 이슈들도 추가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원화 가치 하락은 그만큼 원화로 된 주식 등 자산을 팔고 달러화를 사는 수요가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달러화 자체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유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1일 95포인트를 넘어섰다. 11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달러화 강세의 ‘방아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정책이다. 연준은 올해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물론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통화정책 기조보다 강도가 세다.

전문가들은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면 달러화의 ‘나홀로 독주’는 수그러들 것으로 본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적 무역공세가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한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줄었다. 원화 가치의 하락은 통상 수출에 유리하지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수출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

IBK투자증권 안소은 연구원은 “한국 수출은 다양한 대외 경기에 좌우된다”며 “주요국의 통화 긴축 가속화가 본격 시작되는 하반기가 국내 수출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정원일 연구원은 “만약 이달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한다면 2012년 1월 이후 처음”이라며 “이런 현상이 원화 가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국내 건설·설비투자 부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 감소 등이 우려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발간한 ‘경제동향 6월호’를 보면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은 지난 4월 기준 전월 대비 모두 하락했다. 내수 둔화로 물가상승률이 부진할 경우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에 보다 신중할 수밖에 없게 된다.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연말 1160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신흥국 중에서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미국도 달러화 강세가 자국 수출에 부담될 수 있어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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