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이자 마스터클래스 강연에 나선 스톤 감독은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현빈 유해진 주연의 ‘공조’라는 영화를 봤다. 남북 공작원의 이야기를 유머로 부드럽게 그린 작품이더라. 이처럼 영화는 사람 간의 관계를 개선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를 북한에서 상영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톤 감독은 ‘플래툰’(1986)으로 아카데미 감독상 등 4개 부문과 베를린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7월4일생’(1989)으로 두 번째 아카데미 감독상 등을 휩쓴 세계적 거장이다. ‘월스트리트’(1987) ‘스노든’(2016) 등 정치적 이슈에 주목해온 그는 최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10여 차례 인터뷰를 엮은 다큐멘터리 ‘더 푸틴 인터뷰’를 선보이기도 했다.
스톤 감독은 “(아시아영화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후보작 10편을 봤는데 전반적인 분위기는 좌절과 희망의 부재였다”면서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는 모든 것을 판타지화하는 미국영화와의 차이점이기도 하다”며 “노동자의 존재가 잊히고 있는 미국에선 이런 영화가 만들어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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