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으로 줄어만 가던 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이후 쪼그라들던 기업대출 비중은 올 1∼5월 누적액 기준으로 다시 증가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 기업실적 호조로 자금 수요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가계부채 억제책이 쏟아지는 것도 은행으로 하여금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게 한다.
25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5월 금융시장 동향 가운데 기업대출을 시계열로 분석해 보면 올 1∼5월 누적액 기준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2조6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19조2000억원으로 집계된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0.5%, 40.9%다. 지난해 전체 은행의 대기업 대출액은 9조7000억원 줄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30조6000억원 늘었다. 비중은 각각 10.6%, 40.6%였다.
불황으로 은행 돈을 빌리지 않던 기업들에서 반전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액을 합하면 올 1∼5월 누적 기준으로 21조8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대출액보다 1조8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이 4000억원, 중소기업이 1조4000억원 늘었다. 올해 들면서 두드러진 은행권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선 전에 주춤했던 주택 거래, 주요 기업의 인수·합병(M&A) 등에 따른 기업 자금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기업대출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한은은 신중한 입장이다.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관계자는 “경기 회복세 기대감과 수출 호조로 기업의 자금 수요가 있을 순 있지만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이 발표한 1분기 산업별 대출금 동향을 보면 은행뿐만 아니라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까지 합쳐 기업이 빌린 돈이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그간 부진했던 제조업과 건설업 분야에서 큰 비중으로 대출액이 증가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한은은 최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도 “1분기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해 그간의 둔화세가 일부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의 또 다른 자금 통로인 회사채도 지난해 하반기 내내 순상환을 보였다가 올 1분기 소폭의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이 역시 기업의 자금 유입 흐름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글=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기획] 기업실적 호조·경기회복 기대… 은행 기업대출 증가세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