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이사장은 이번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계기가 됐던 인물이다. 박근혜정부가 문화융성 기조를 내세우며 만든 K스포츠재단에 스포츠마사지센터 사장이었던 그가 이사장으로 임명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졌고, 그 이면에 있던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꼬리가 드러났다.
논란 이후 정 전 이사장은 “더 이상 업무 수행이 어렵다”며 사의를 표하고 한동안 외부 접촉을 끊었다. 국조 증인 출석 과정에서도 그는 비협조로 일관했다. 그런 그가 마음을 돌린 건 지난 7일이다. 정 이사장은 국회의 증인 출석 요구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때를 전후해 정 이사장은 ‘적극적인 액션’을 취한다. 청문회 출석 요구에 응하기 사흘 전인 지난 4일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을 만났다. 다시 9일에는 이 의원과 이만희·최교일 의원 3명을 함께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정 이사장은 이들 의원과 만나 주로 태블릿PC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태블릿PC가) 최씨 것이 아닌 고영태씨 것”이란 내용이었다. 최씨 주장과 같다. 당시 이들이 나눈 대화가 지난 15일 열린 4차 청문회에서 그대로 재연되면서 정 이사장과 국조특위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 위증 협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정 이사장은 K스포츠재단 직원들에게 국조 대응 방안 보고서를 작성해 나눠주는 등 내부 직원들에 대한 입단속도 했다. 문건 안에는 여야 국조특위 위원들의 성향 분석 및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등 광범위한 내용이 담겼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해당 문건을 공개하며 “특히 새누리당에 도와줄 수 있는 의원 3명의 이름이 파란색으로 표시돼 있다”고 했다. 3명의 의원은 정 이사장이 만난 의원들이었다. 박 의원은 “문건 내용을 보면 정 이사장 본인이 작성한 것이라 보기 어렵다”며 윗선 개입을 시사했다.
정 이사장의 이 같은 행보에 일각에선 여전히 최씨나 권력의 영향에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 이사장은 재단 회생 방안 마련을 위해서라고 주장하지만 그가 여러 통로로 언급한 내용은 최씨가 검찰 조사 전 독일에 있으며 내린 지시와 궤를 같이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태블릿PC의 경우 정 이사장과는 직접적 연관도 없다.
특히 그가 직원들에게 “제3지대가 지금 반기문 유엔 총장을 옹립해 새로운 당을 만드는데 이사장으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순수성에 의심의 꼬리가 붙고 있다. 민주당 손혜원 의원 또한 “누군가 친박 국회의원들과 증인들을 조종하면서 국정농단 주범들을 적극 감싸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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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호 기자 inhov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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