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이흥우] ‘꽃보직’ 운전병

Է:2016-08-0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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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이흥우] ‘꽃보직’ 운전병
현역으로 제대한 대한민국 보통남자들에게 ‘군대는 줄’이라는 인식이 깊게 박혀 있다. 요새는 자대 배치가 컴퓨터에 의한 랜덤 방식으로 이뤄지지만 자의적이었던 과거에는 복불복이었다. 군번 혹은 열이나 오에 따라 자대 배치가 결정됐기 때문에 ‘빽’ 있는 금수저 앞뒤 군번이나 전후좌우에 선 장정들이 편한 부대에서 복무하는 횡재를 누리는 경우가 잦았다. 금수저만 편한 부대로 차출하면 티가 나니 이런 꼼수들을 썼다.

같은 자대에 배치되더라도 보직에 따라 군 생활은 천양지차다. 그중에서 운전병은 병사들이 선호하는 보직 가운데 하나다. 대형 군용트럭 등을 다루는 수송부대 운전병이 아니라 부대장 지프나 관용차를 모는 운전병 말이다. 이들은 부대장 출타에 대비해 언제라도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일반병들이 받는 훈련이나 점호에서 열외되는 게 보통이다. 훈련·점호 열외에 사회 구경과 사제 먹거리를 접할 기회가 많은데다 부대장 허락 하에 휴대전화 사용도 자유롭다고 하니 매일 반복되는 고된 훈련과 점호에 지친 일반병들에게 운전병은 그야말로 ‘꽃보직’이다.

의경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도 꽃보직을 받았다. 원래 그는 정부서울청사 경비대 소속이었으나 지난해 7월 운전병으로 전출돼 현재 이상철 서울경찰청 차장 운전병으로 복무 중이다. 물론 고위공직자 아들이 운전병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하지만 그 과정이 의혹투성이다. 여기에 “우 수석 아들이 올 들어 실제 운전한 날짜가 복무 일수의 절반에 그쳤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지원병인 의경은 지난해 11월까지 면접을 통해 선발했다. 육군보다 편하다는 인식 때문에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서며 ‘의경고시’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이런 상황에서 합격생 가운데 고위공직자 아들이 많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자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공개추첨제로 전환했다. 공교롭게도 우 수석 아들은 추첨제로 전환되기 전 입대했다. 글=이흥우 논설위원,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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