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겨울축제에 비상이 걸렸다. 영상을 웃도는 날씨 때문에 겨울축제의 필수 요소인 얼음이 얼지 않아서다.
15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강원도 영서지역의 평균기온은 2.1도로 연평균 기온 영하 0.6도보다 2.7도나 높았다. 기상청은 다음 달초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겨울축제를 여는 평창송어축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18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에서 ‘제9회 평창송어축제’를 개최한다.
하지만 축제 메인행사인 얼음낚시터를 제외한 눈썰매와 스노우래프팅, 얼음카트 등 체험 행사만 진행키로 했다. 얼음낚시가 진행되는 오대천 강물이 전혀 얼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용만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사무국장은 “매년 이맘때면 강물이 20㎝ 이상 꽁꽁 얼어붙었는데 올해는 전혀 얼지 않아 당혹스럽다”면서 “16일부터 날씨가 추워진다고 해 얼음이 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도 23일 열기로 한 ‘하얼빈 빙설대세계’를 30일로 늦췄다. 6만6000㎡ 부지의 야외 전시장에 대형 얼음조각을 전시할 계획이었지만 날씨가 포근해 기초시설만 설치해 놓은 채 기온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알펜시아 관계자는 “얼음이 꽁꽁 얼지 않으면 작업 중에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개최시기를 늦췄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계속된 잦은 비와 포근한 날씨는 콩과 감귤, 시래기 등을 재배·생산하는 농가에 큰 피해를 입혔다.
곶감도 고온다습한 날씨로 곰팡이가 피거나 감이 물러져 꼭지에서 떨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곶감 생산계획량 2만7800t 가운데 1만2500t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000t의 시래기 생산을 기대했던 강원도 양구에선 시래기가 누렇게 변하는 등 피해가 발생해 생산량이 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평창 대관령지역 황태덕장에선 명태를 쌓아둔 채 강추위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최영길 대관령하늘찬황태 대표는 “지금처럼 포근한 날씨에는 명태가 상할 수 있어 덕장에 내거는 작업이 불가능하다”면서 “평년에는 7∼10일 사이에 작업을 진행했는데 올해는 너무 따뜻해 작업을 언제 시작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얼지 않는 겨울… 얼어붙은 겨울축제
강원, 평년보다 2.7도나 높아 18일 개막 평창송어축제 비상… 알펜시아리조트 축제도 늦춰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