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고혈압] 심혈관질환 예방, 약물은 개인 특성 고려 처방

고혈압 치료의 목표는 혈압을 조절해 혈압 상승에 의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다. 즉 단순히 혈압만 정상 수준으로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고혈압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개개인 환자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수많은 연구 중에 신뢰도가 높은 연구로 여러 국가의 61개 연구에서 약 100만명에 가까운 성인을 분석한 고혈압 연구가 있다. 이 연구의 결과 수축기 혈압이 115mmHg, 이완기 혈압이 75mmHg보다 높을수록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비례해서 증가했다. 특히 40∼69세 사이의 나이에서는 수축기혈압이 20mmHg(또는 이완기 혈압이 약 10mmHg)씩 증가함에 따라 뇌졸중이나 허혈성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2배 이상씩 증가했다.

건강한 식사 습관, 운동, 금연, 절주 등과 같은 생활요법은 혈압을 낮추는 효과 이외에 다른 심혈관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하루 소금 섭취량을 6g 이하로 줄이면 수축기/이완기 혈압을 5.1/2.7mmHg 감소시킬 수 있으며 체중을 1kg 줄일 때마다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을 1mmHg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고혈압 치료에 효과적이고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로는 안지오텐신차단제, 칼슘길항제, 베타차단제, 티아자이드 이뇨제, 기타 약물 5가지가 있다. 이들 약은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혈압 조절 효과, 장기적인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 및 부작용 발생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심전도, 소변검사, 혈액검사, 흉부 X-선 촬영, 심초음파검사, 경동맥초음파검사, 안저검사 등을 통해 개인의 특성에 맞도록 약제를 선택하여 우선 투여한다. 안지오텐신차단제는 대부분의 경우에 일차약제로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심부전, 당뇨병성 신증에는 적극적으로 추천되나 신혈관 협착증, 고칼륨혈증에서는 주의를 요하며 임신 및 혈관부종에서는 금기이다.

칼슘길항제는 노인 고혈압, 수축기단독고혈압, 협심증 등에 적극적으로 추천되나 심부전에는 주의를 요하며 서맥이 있을 때는 특정 칼슘길항제는 금기이다. 베타차단제는 협심증, 심근경색에서 적극적으로 추천되나 혈당이상이 증가될 수 있으며 말초혈관질환에서 주의를 요하며 천식과 심한 서맥에는 금기이다. 이뇨제는 심부전, 수축기단독고혈압에 적극적 적응증이 되지만 혈당 이상이 증가될 수 있고 통풍이나 저칼륨혈증에서는 금기이다.

고혈압 환자는 앞서 언급한 적극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목표 혈압을 유지하면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윤규현 메디큐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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