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가 유네스코와 함께 양쯔강(장강) 오염의 뼈아픈 교훈을 되새기고 회복 경험을 나눴다. 중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6300㎞ 길이의 양쯔강은 무분별한 산업화로 극심하게 오염됐지만, 초강력 규제에 힘입어 되살아나고 있다.
우한시와 유네스코는 지난 26일 ‘대하(大河)문명-글로벌 물 안전과 고품질 발전’을 주제로 한 ‘2025 대하 포럼’ 개막식을 개최했다. 국제기구 관계자와 전문가, 학자, 교수 등 전 세계 20여개 국가에서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화사 푸화 사장이 싱크탱크 신화연구소가 펴낸 보고서 ‘신시대 장강 관리의 성취와 시사점, 세계적 의미’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국 인구와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양쯔강 경제벨트에 있는 11개 성급 지역이 환경 보호 측면에서 역사적인 변화를 겪었다”면서 “중국은 가장 중요한 생태 보물창고 중 하나인 양쯔강의 생태 보호를 위해 오염 방지 캠페인을 전개함으로써 환경 파괴를 억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고품질 수질 구역의 비율이 2016년 82.3%에서 현재 98% 이상으로 늘었다. 양쯔강 본류는 5년 연속 2급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수생 생물 자원과 생물 다양성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쯔강 유역에선 2021~2024년 344종의 토종 어류가 기록돼 2017~2020년보다 36종 증가했다. 쇠돌고래과 포유류인 ‘장툰’의 개체수는 2023년 1249마리로 보고돼 2017년보다 23.4% 증가했다.
양쯔강은 산업화와 함께 생활 및 산업용 오·폐수가 그대로 흘러들고 각종 어로활동에 따른 폐기물 등이 방치되면서 심각하게 오염됐지만, 제대로 된 보호조치는 없었다. 이 때문에 1950년대만 해도 수천 마리가 살던 포유류 흰돌고래 ‘바이지툰’이 2007년 멸종 선고를 받아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중국 정부는 2012년 양쯔강 생태 복원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양쯔강 주변에서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공장과 부두들을 폐쇄하고 불법 건축물들을 철거했다. 폐수 정화 시스템을 개선하고 난립한 배수구들도 정비했다. 강변에는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2020년에는 양쯔강 332개 수생생물 보호구역에서 어획을 전면 금지했고 2021년에는 중점수역에서도 10년간 어획을 금지했다. 같은 해 양쯔강 보호 관련 규정을 명문화한 ‘양쯔강 보호법’을 제정해 시행했다. 이 법에 따라 양쯔강변에는 화학 공장을 새로 짓거나 확장할 수 없게 됐다.
보고서는 “양쯔강은 6개의 메가 수력 발전소를 통해 세계 최대의 청정에너지 회랑을 형성했다”며 “이들 수력 발전소는 3조5000억 킬로와트시 이상의 전기를 생산해 28억t 이상의 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전자, 장비, 자동차, 가전 등 고부가가치 산업 클러스터가 발전하고 있다”며 “양쯔강의 변화는 생태계 보호가 경제의 걸림돌이 아니라 지속적인 번영의 기반이 되고 기존 산업화 모델을 대체할 수 있는 녹색 경로를 제공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칼럼을 통해 “심각하게 병들었던 양쯔강이 광범위한 개발에서 포괄적인 보호로의 역사적인 전환을 달성했다”면서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양쯔강이 오염에서 보호로 전환한 것은 생태 위기에 직면한 전 세계 주요 강에 귀중한 교훈을 준다”고 전했다.
우한=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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