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자야래?” 한마디에 몰려드는 Z세대… 찬양이 이끄는 신앙 회복

Է:2025-09-28 09:48
:2025-09-2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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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십팀 브랜드파워가 이끄는 Z세대 참여
교회학교 회복률 74% … 설교보다 찬양 선택한 Z세대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 선한목자교회의 금요 성령집회 현장. 신석현 포토그래퍼

“여러분 점프 타이밍 어디인지 아셨죠? 우리 주님 앞에서 마음껏 찬양합시다.”

지난 19일 저녁 ‘다음세대 부흥을 위한 금요 성령집회’가 열린 경기도 성남 선한목자교회(김다위 목사) 본당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워십팀 ‘제이어스(Jesus with us)’의 인도자가 CCM ‘언제나 주만’을 부르기 시작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점프하고 두 손을 높이 들었다. ‘여기 계신 주’ ‘주 사랑해’ ‘킵 온 파이팅(Keep on Fighting’ 등의 찬양이 이어졌다.

찬양의 열기로 이어진 은혜의 향연

인도자가 “우리의 찬양으로 이 땅을 진동시킵시다. 더 큰 목소리로 우리 주님께 함성을”라고 말하자 본당은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청소년·청년뿐 아니라 장년 성도들도 참여해 은혜의 향연을 누렸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온 젊은 부부들도 눈에 띄었다. 저녁 8시에 시작한 집회는 찬양과 말씀, 기도 1시간씩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 선한목자교회의 금요 성령집회 현장. 신석현 포토그래퍼

김다위 선한목자교회 목사는 에스겔 47장을 인용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흘러나오는 생명수가 닿는 곳마다 생물이 번성하게 된다”며 “여러분들을 통해 주님을 모르는 영혼들이 돌아오고 여러분이 속한 학교와 일터 가정 등이 살아나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다음세대의 간증도 이어졌다. 한 고등학생은 학교에서 우여곡절 끝에 기도 동아리를 세우는 과정을 전했다. 대학생 간증자는 “캠퍼스 안에서 쇠퇴와 부흥이 공존하는 지금 하나님을 사랑하는 청년들의 작은 불씨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다위 목사. 신석현 포토그래퍼

교회는 지난 6월 워십팀 ‘아이자야식스티원’을 금요 성령 집회에 초청한 데 이어 워십팀을 초청한 찬양 집회로 기획했다. 김다위 목사는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찬양을 통해 세대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팬데믹을 겪으며 예배가 낯설어진 세대들에게 찬양이 신앙 회복의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세대 회복의 대안으로 부상한 찬양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소장 지용근)가 지난 22일 발표한 ‘한국교회 주요 지표 변화’를 보면 코로나19 엔데믹이 공식 선언된 2023년을 기점으로 한국교회 예배 역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인다. 코로나19 이전 주일 현장예배 참석률과 견줘 올해 한국교회 성인 예배 회복률은 91%로 파악됐다.

그러나 교회학교 회복률은 성인 예배 회복률을 소폭 밑돌았다. 교회학교 현장예배 참석률은 올해 74%로 2023년(79%)과 지난해(80%)보다도 낮게 나타났다. 김진양 목데연 부대표는 “교회학교 회복이 성인 예배 회복보다 어려운 과제로 보인다”며 “교회학교 교육의 실질적 회복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다음세대의 예배 회복을 견인할 통로로 교회 내 또래와의 교제, 찬양이 대안으로 꼽힌다. 지난해 목데연이 발표한 ‘크리스천 중고생 신앙의식 조사’에 따르면 교회에 대한 기독 중고등학생들의 기대는 친구·선후배와의 교제(30%)와 찬양(28%) 순으로 높았다. 설교와 기도는 각각 14% 11%에 그쳤다.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 선한목자교회의 금요 성령집회 현장.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는 전통적인 교회학교 교육 방식에 변화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설교나 성경공부 중심의 프로그램보다 또래와의 교제와 찬양을 통한 체험적 신앙 형성이 Z세대에게는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김포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지예(18)양은 지난해부터 학교 내 기도 모임을 다시 시작했다. 코로나 이전부터 이어지던 모임이 온라인 수업으로 중단됐지만 2023년 한 살 위 선배가 다시 시작하면서 그도 1학년 때 참여하고 2학년 때는 리더 역할을 맡았다.

한양은 “아이자야식스티원이 찬양을 인도한다는 말을 듣고 친구를 찬양 집회에 초청하기가 훨씬 쉬워졌다”며 “유명한 팀이다 보니 ‘아이자야래?’라고 따라온 친구들도 많고 집회 후 찬양이 좋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찬양팀의 인지도와 역동성이 다음세대의 참여를 이끄는 통로로 작용한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코로나를 겪으며 예배가 낯설어지고 교회에서 위축된 경험이 있었지만 다시 뜨겁게 예배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며 “유명한 찬양팀이 아니어도 모여서 찬양하고 예배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단 → 회중 중심 예배로 변화

찬양을 통해 공동체를 경험하고 신앙을 형성하는 흐름은 특히 10·20대에서 두드러진다. 이처럼 찬양이 Z세대의 신앙 회복을 이끄는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교회들의 예배 패러다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 선한목자교회의 금요 성령집회 현장. 신석현 포토그래퍼

윤영훈 성결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게는 함께 모여 집단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문화적 코드가 됐다”며 “콘서트나 페스티벌처럼 찬양을 중심으로 한 집단 체험이 교회 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예배는 설교를 듣고 교리를 배우는 ‘강단 중심’ 구조였다”면서 “지금 세대는 찬양과 참여를 통해 신앙을 체험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회중 중심’ 예배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성남=김아영 손동준 이현성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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