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정기국회 첫날부터 드레스코드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우원식 국회의장 제안에 따라 한복을 입은 반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검은색 정장에 ‘근조(謹弔) 의회 민주주의’라는 글귀가 적힌 리본을 달고 개회식에 참석한 것이다.
1일 국회 본회의장은 형형색색 한복을 입은 민주당 의원들과 검은 상복을 입은 국민의힘 의원들로 양분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사진을 찍는 등 개회식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위성곤·전용기·모경종 의원 등은 한복 차림에 갓까지 쓰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우 원식 국회의장은 회색 바탕에 보라색 빛이 감도는 한복 차림으로 의장석에 올랐다.

우 의장은 “여러 어려움이 있어서 모두가 한복을 입지 못한 것은 아쉽기는 하다”며 “한복을 세계 속으로 알리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지난 30일 페이스북에서 “국회의원이 함께 한복을 입고 본회의장에 앉은 모습이 국민에게도, 세계인에게도 한국 문화에 관심과 애정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복을 착용할 것을 제안했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상복을 착용한 채 무거운 표정으로 본회의장에 나왔다.


최근 자신들이 추천한 인권위원 선출안 부결, 방송 3법과 노란봉투법 처리 등에 항의하는 뜻을 내보이고자 상복을 입은 것이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기업을 안 좋게 하는 법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고, 특검도 연장한다고 한다”며 “헌법 질서와 의회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있어서 웃거나 즐길 분위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개회식은 냉랭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민주당은 우 의장 개회사에 박수를 보낸 반면 국민의힘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우 의장은 개회사에서 한반도 평화 결의안을 채택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어 대정부질문 관련 국무총리·국무위원 및 정부위원 출석요구 안건 등이 상정된 후 본회의가 종료됐다.
우 의장과 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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