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일본에도 쓰나미(지진해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본 기상청이 경보지도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 산하 기관인 기상청은 그간 각종 기상 예보에서도 독도를 자국 영토인 양 표기해왔다.
이날 오전 일본 기상청이 홈페이지에 올린 쓰나미 경보·주의보 발령 현황 지도를 보면,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빨간색, 쓰나미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은 노란색, 쓰나미 예상 높이가 20㎝ 이하인 곳은 파란색으로 표시돼있다.
문제는 파란색으로 표시된 지역이다. 일본 기상청은 독도를 ‘죽도(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라고 표기하고 파란색으로 테두리를 둘렀다. 독도에 ‘오키섬’이라는 설명을 달고 마치 시마네현 오키 제도에 속하는 자국 영토처럼 표현했다.독도 옆 울릉도에는 따로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울릉도는 한국 영토로 구분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일본 기상청은 동해를 ‘일본해(일본이 주장하는 동해의 명칭)’으로 표기하기도 했다.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일본 기상청의 만행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서쪽 바다에서 규모 6.4 강진이 발생했을 때도 독도 등을 일본의 쓰나미 주의보 지역으로 표시한 바 있다.
일본은 지난 15일 공개된 ‘2025년도 방위백서’에서도 독도를 자국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고유 영토’는 일본 정부가 역사적, 법적, 지리적으로 자신들의 주권이 미치는 영역이라고 주장하는 지역이다. 일본은 2005년부터 지속해 방위백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되풀이해왔다. 이에 한국 정부는 철회를 촉구했으며 이세키 요시야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 대리를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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