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방공 미사일과 대규모 공격 무기를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며 우크라이나와 50일 이내에 휴전에 동의하지 않으면 ‘매우 혹독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우리는 최상급 무기를 생산할 것이고, 이를 나토에 보낼 것”이라며 나토와 계약 체결 사실을 밝혔다. 나토가 미국산 무기를 대량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트럼프는 “미국은 어떠한 대가도 지불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제조하고 그들(나토)이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돈을 쓰지 않고 나토에 무기를 판매해 우크라이나를 간접 지원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주저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계속되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뤼터 총장은 “우크라이나가 방공용뿐 아니라 미사일, 탄약 등 엄청난 수의 군사 장비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것은 정말로 큰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내가 푸틴이라면 이 발표를 보고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더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뤼터 총장은 독일과 핀란드, 캐나다 등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무기를 구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어진 백악관 신앙사무실 오찬 행사에서도 “우리는 그들(나토)에게 다양한 종류의 무기를 대량으로 공급할 것이며 그들은 해당 무기를 즉시 전장, 다양한 전선에 전달할 것”이라며 “한 달 전 그곳(네덜란드 헤이그 나토정상회의)을 방문했을 때 그들이 방위비를 (국내총생산의) 2%에서 5%로 인상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러시아에 대해 ‘2차 관세’도 경고했다. 그는 “50일 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매우 혹독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관세는 약 10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 일(휴전 협상)이 50일 후에는 끝나기를 바란다. 만약 그때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2차 관세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며 “이건 꽤 강경한 조치이고, 우리는 그런 조치를 취하고 싶지 않다”고 경고했다. ‘2차 관세’는 러시아와 무역을 하는 나라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와 관련,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고,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 두 가지 모두 그의 도구 상자에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번 조치의 배경이 푸틴과의 협상 실패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나는 푸틴에게 실망했다. 두 달 전에 협상이 타결된 줄 알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은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과의 대화는 항상 즐거웠다. 하지만 그날 밤 미사일이 발사됐다”며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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