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대전시의 혼인 건수 증감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통계청 인구 동향 조사에서 대전의 혼인건수는 7986건을 기록, 전년도의 5212건 대비 53.2%가 증가했다. 전국 평균 증감률인 14.8%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5.6건으로 세종·서울을 제치고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조혼인율은 전국 지자체가 2023년 대비 모두 증가했지만, 대전은 전국 평균인 0.6%보다 3배 이상 높은 1.9%였다.
타 지자체 대비 증가 폭이 월등히 높은 점, 혼인율 상승세가 지속된다는 점 등에 비춰볼 때 시는 대전의 청년 정책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시는 ‘청년·신혼부부가 살기 좋은 하니(HONEY) 대전 프로젝트’ 내 결혼장려금 사업을 통해 만19~39세 신혼부부에게 1인당 25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청년 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사업으로, 지난해 12월 사업이 시작된 이후 이달까지 1만2346명에게 총 308억6550만원이 지원됐다.
결혼장려금 지급에 더해 청년주택 신혼부부 우선 분양 30% 상향, 민간사업 청년주택 의무 공급 3% 확대,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과 같은 정책들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효과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진행 중인 ‘연(連) in 대전’ ‘소상공인 썸타자 시그널데이’ 등 미혼남녀의 만남 주선 프로그램 역시 호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시는 산업단지 확장, 기업 유치 등의 경제정책이 결국엔 청년정책과도 연계된다는 입장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청년들이 지역을 찾고 정착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민선 8기 대전시는 다국적 기업 머크와 SK온, LIG 넥스원, 코리아휠 등 국내·외 기업 63곳과 1조6093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상장기업의 경쟁력 역시 매우 높다. 지난달 기준 대전의 상장 기업은 총 65개로 6대 광역시 가운데 인천·부산에 이어 3위다. 상장기업 가운데 알테오젠은 시가총액 약 21조2000억원으로 코스닥 1위이며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등도 20위권 내에 자리 잡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형 기업들이 대전으로 이전하고 경쟁력 있는 상장 기업이 늘고 있다. 직종의 범위가 확장되면 청년 세대가 대전에 정착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될 것”이라며 “청년들이 정착해서 살고 싶은 도시, 행복한 도시, 잘 사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청년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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