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KBO리그가 개막 한 달 가까이 맞으면서 각 구단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신인 선수들이 속속 고개를 들고 있다. 덩달아 신인왕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어신택’(어차피 신인왕은 김택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두산 베어스 마무리 김택연이 독주했다면, 올해는 누가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할지 예측이 어렵다. 다양한 보직에서 신인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경쟁 구도가 치열해졌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키움 히어로즈의 좌완 선발 정현우(19)다.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그는 스프링캠프부터 눈도장을 찍으며 당당히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찼다.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선발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17일 KBO에 따르면 정현우는 현재까지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데뷔전에서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 선수 승리 투수가 됐고 지난 12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신인왕 레이스 선두권에 올라 있다. 덕수고 시절 탈고교급 좌완으로 날린 명성이 KBO리그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화의 우완 정우주(19)도 만만치 않다. 정우주는 정현우 이어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다. 시속 155㎞를 웃도는 강속구를 앞세워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8경기(7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실점 하면서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 중이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0.160, 삼진은 11개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배찬승(19)도 신인왕 후보군으로 꼽힌다. 9경기에서 홀드 2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다. 지난 15일 LG전 2실점으로 다소 흔들렸지만, 전체적인 구위는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고를 나와 연고지 출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을 안고 있는 배찬승을 두고 구단 안팎에서는 ‘차세대 마무리’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LG 트윈스의 김영우(20)도 다크호스 중 하나다. 김영우는 불펜에서 5경기(5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피안타 3개를 허용해 피안타율 0.167로 낮으나 다소 많은 볼넷(4개)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로 고등학교 3학년 1년을 통째로 날린 그는 유급한 뒤 올해에야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부상 이력에도 빠르게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타자에서는 키움 내야수 전태현(19)이 돋보인다. 54타수 15안타 3타점으로 타율은 0.278이다.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고 프로 적응력과 경기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주전 경쟁에 힘을 더하고 있다. 신인 야수 중 가장 꾸준한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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