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11분짜리 다큐멘터리 형식의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제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 경선 캠프가 이날 유튜브 채널 이재명TV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그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은 헌법 제도 그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그 제도를 갖고 사는 우리 국민이다. 따뜻한 봄날을 꼭 만들었으면 한다.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세상이 진정한 봄날 아니겠나. 이름만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위대한 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내란으로 규정하며 사회적 갈등의 핵심 원인을 ‘경제 양극화’로 분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대대적 투자를 통한 성장 회복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사회 갈등의) 근본 원인은 경제적인 것이다. 총량으로는 과거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데 부가 너무 한 군데에 몰려 있다. 정부 단위 인력 양성과 대대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그가 그동안 강조해온 ‘잘사니즘’에 대해서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어떤 정책이 누구 생각에서 시작된 것인지에는 의미가 없다. 어떤 것이 더 유용하고 더 필요한지가 최고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K컬처’ ‘K민주주의’ 등의 사례를 들어 ‘K이니셔티브(주도)’라는 국가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여러 영역이 있다. 이를 K이니셔티브로 통칭하고 싶다. 소프트파워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부터 제작됐다. 대선에 나서는 이 전 대표의 의지와 각오를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했다는 것이 경선 캠프의 설명이다. 그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동영상에서 언급한 ‘진짜 대한민국’과 K이니셔티브의 구체적인 모습을 설명할 계획이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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