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흡연·욕설”… 日 신사, 관광객 출입 금지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시의 와타즈미 신사가 외국인 관광객의 흡연, 쓰레기 투기 등 민폐 행위를 이유로 참배자 이외의 관광객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국인 관광객이 주차장에서 욕설을 하거나 신사 인근에서 흡연하는 영상과 사진이 SNS 계정에 올렸다.

지난 23일 와타즈미 신사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23일부터 참배자 이외의 경내 출입을 금지 한다”며 “국내외 버스 투어를 포함해 관광 목적의 방문은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신사에서는 22일 오후 4시쯤 매우 중대하고 용서받지 못하는 불경 행위가 외국인에 의해 행해졌다. 여러 차례 시청, 관광물산협회, 나가사키현 경찰과 상담해 왔지만 해결되지 않았다”며 “직원에 대한 거듭된 폭언, 폭력에 신사 운영의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글을 통해서는 신사 인근에서 벌어지는 쓰레기 투기 행위에 대한 호소가 담겼다. 신사 측은 “한국인을 위한 키친카(푸드트럭)가 입점해 있는데 저희 신사와는 일절 관계가 없다”며 “크로켓과 음료를 신사 경내에 반입해 쓰레기를 버리는 분들이 많이 보인다. 그만해 달라”고 토로했다.

눈길을 끈 것은 신사 측이 게재한 짧은 영상이었다. 이 영상엔 신사 앞에 차를 댄 한국인 관광객이 욕설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남성은 신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가 주차를 저지하듯 “안 된다”고 하자 “안 가, 이 XX야. 조용히 해!”라고 소리쳤다.

지난 21일에는 신사 인근에서 흡연하는 한 남성의 사진과 함께 “한국인이 다시 담배를 피웠다. 신사 및 주변은 금연”이라며 “규칙을 지켜 달라. 바람이 부는 날은 특히 위험하다”고 쓴 글이 올라왔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24일 “(와타즈미) 신사는 한국인 관광객에 의한 흡연이나 쓰레기 함부로 버리기 등 민폐 행위에 시달리고 있으며 22일에는 신사 직원이 폭행당하는 사태가 일어났다고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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