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만나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1일 한·중·일 정상회의를 위해 방문한 도쿄에서 왕이 주임과 만나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져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게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한을 계기로 양국 민생 증진에 도움이 되는 호혜적 실질 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왕이 주임은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 나라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라며 “자주 왕래해야 하고 갈수록 친근해져야 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한 양국이 각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오는 10월 말~11월 초 진행되는 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하는 방안 등 다양한 논의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중국이 설치한 철골 구조물과 관련한 논의도 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뒤 6개월 만에 이뤄졌다. 두 사람은 22일 진행될 한·중·일 정상회의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는 2023년 11월 부산에서 마지막으로 열렸다. 조 장관의 일본 방문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처음이며 한국 외교장관의 단독 방일은 2022년 7월 박진 전 장관 이후 약 2년 반만이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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