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에게도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다시 만나도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TES를 2대 0으로 꺾은 직후 한화생명e스포츠 ‘제우스’ 최우제의 감상이다.
한화생명은 1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 라운드 로빈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TOP e스포츠에 2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팀 리퀴드와 함께 1승0패를 기록했다. TES는 카르민 코프와 같이 0승1패를 쌓았다.
서전을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최우제는 “준비 기간이 많이 짧아서 대회를 치러봐야 감이 잡힐 것 같았다”면서“ 우리가 준비를 잘해온 것 같아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패치가 바뀌어서 챔피언 티어가 궁금했다. 앞선 경기(팀 리퀴드 대 카르민 코프)를 보니 우리와 티어 정리 결과가 다른 것 같다”면서 “더 경기를 치러 봐야 확신이 생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퍼스트 스탠드는 25.05 패치로 진행된다. 라인 스와프에 제약을 건 패치다. 그렇지만 대회 첫날 한화생명을 비롯한 참가 팀들은 3분30초 이후 여전히 라인 스와프를 시도했다. 최우제는 “생각했던 것보다 라인 스와프가 덜 나온 것”이라면서 “프로게이머들이 1년 가까이 라인 스와프를 했다. 그래서 (여전히) 많이 시도하는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극초반의 라인 스와프가 막힌 만큼 초반 라인전 능력이 중요해진 것도 사실이다. 최우제는 “이번 패치에선 초반 라인전을 소화하니까 탑라이너들의 라인전 기량이 중요해졌다. 정글러와의 호흡도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우제는 이날 중국의 ‘369’ 바이 자하오와 맞대결을 펼쳐 판정승을 거뒀다. 그간 국제대회에서 여러 번 맞붙어본 호적수다. 최우제는 “LPL에서 좋은 퍼포먼스로 우승까지 하고 온 선수다. 기대가 많이 됐다”면서 “확실히 잘하는 선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2세트에서 ‘369’가 보여준 복구 능력을 고평가했다.
최우제는 앞선 리퀴드 대 카르민 코프 경기, 자신들과 TES의 맞대결을 일종의 탐색전으로 평가했다. 그는 “팀들이 조금 더 초반에 다양한 전략을 보여줄 것 같았는데 예상보다 정석대로 갔다. 준비해온 것들을 다 보여주지는 않았다고 느꼈다”면서 “아직은 탐색전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최우제는 이날 2세트에서 아트록스로 상대의 후방으로 진입해 한타 진형을 붕괴시키는 역할을 해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플레이 중 하나다. 최우제는 “이런 플레이는 본대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면서 “아트록스는 포지션을 잡기가 편한 챔피언이다. 파멸의 돌진(E)의 성능이 좋아서 공격적인 시도를 평소보다 더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방심은 없다”는 게 최우제의 경기 감상이다. 비록 오늘 2대 0으로 이겼지만 TES는 토너먼트 스테이지에서 재대결할 가능성이 큰 상대다. 그는 “TES는 강팀이다. 우리에게도 위기의 순간이 몇 차례 있었다”면서 “다음에 만나더라도 다시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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