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와 제주학연구센터가 올해부터 4년간 제주도 전역의 노동요를 조사한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사라져가는 제주노동요 기록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는 3000만원을 투입해 애월읍·한림읍·한경면 등 서부지역을 조사할 예정이다.
채집한 육성과 가사 등 자료는 제주학연구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돌이 많고 땅이 푸석푸석해 농사가 잘 되지 않았다. 주로 보리나 조, 메밀 등 잡곡을 재배했고, 여성들은 부족한 먹거리를 보충하기 위해 바다로 나가 고된 물질을 겸했다.
제주 사람들은 고단함을 이겨내기 위해 노래의 힘을 빌렸다. 농업은 물론 임업과 어업 등 생활 전반에 노동요가 발달했다. 현재는 ‘멜(멸치) 후리는 소리’ ‘검질(잡초) 매는 소리’ 등 일부만 전해지고 있다.
노동요는 같은 노래도 지역에 따라 다르게 불리기 때문에 지역별 채록이 중요하다.
제주지역 노동요가 전수 조사된 것은 1980년대 한 방송사가 자체 사업으로 추진해 1992년 한국민요대전 제주편 자료를 발간한 것이 마지막으로 파악된다. 도내 공공기관에 의한 조사는 2000년대 이전 일부 지역에 국한해 부분적으로 이뤄졌다.
제주학연구센터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는 존재하지 않지만 제주는 전국에서도 노동요가 발달한 지역으로 꼽힌다”며 “노동요는 제주의 소중한 문화 유산이지만 기록으로 남겨진 부분이 적고, 실제 노동요를 불렀던 마지막 세대가 이미 고령이라는 점에서 더 늦기 전에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위기감에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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