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앞바다에서 구조된 점박이물범 한 쌍이 충남 가로림만에 새 보금자리를 틀었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이날 오전 가로림만 벌말선착장 인근에 점박이물범 암수 한 쌍을 방류했다.
점박이물범은 식육목 물범과에 속하는 포유류로,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해양보호생물 등으로 지정돼 있다. 회유성 동물인 점박이물범의 국내 서식 해역은 가로림만과 백령도로, 3∼11월 국내에 머물다 겨울철 중국 랴오둥만에서 번식한 뒤 돌아온다.
이날 방류한 점박이물범 수컷은 지난해 3월 31일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 해안가에서 심한 탈수 상태로 구조됐다. 경포아쿠아리움으로 옮겨져 치료 받고 회복해 현재 139㎝의 크기에 몸무게 46.2㎏에 달한다.
암컷은 지난 3월 22일 강원도 양양군 물치항 인근 해안가에서 구조돼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져 치료 받았다. 현재는 80㎝에 34.6㎏으로 성장했다.
점박이물범 한 쌍은 지난 4월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고래생태체험관으로 옮겨져 활어 사냥 등 자연 적응 훈련을 받으며 합사했다. 두 개체 모두 자연 방류 적합 판정을 받아 가로림만에서 생활하게 됐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점박이물범 몸에 위성 추적 장치를 부착해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들이 질병·부상을 얻거나 자연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영양 상태가 나빠지거나 위협에 노출돼 생존이 어려운 경우 등에는 해양생물보호위원회 승인을 받아 재 포획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점박이물범은 가로림만 해양 생태계의 다양성과 건강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동물”이라며 “가로림만이 얕은 수심에 모래톱이 잘 형성돼 있고, 먹이가 풍부해 점박이물범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가로림만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점박이물범을 육지에서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1만5985㏊의 면적에 해안선 길이는 162㎞, 갯벌 면적은 8000㏊에 달하며, 해역에는 4개 유인도서와 48개 무인도서가 있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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