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삼성 라이온즈가 정규리그 2위 자리를 굳히며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따냈다. 삼성의 에이스 원태인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5승 고지를 밟으며 다승왕 등극 가능성을 높였다. 주장 구자욱은 멀티 홈런을 터뜨리는 만점 활약으로 팀의 2위 확정에 기여했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대 8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77승(2무61패)째를 달성한 삼성은 정규리그 잔여 4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2위를 확정하며 PO 직행에 성공했다. 삼성이 PO에 직행한 건 3년 만이다. 2021시즌 kt 위즈와 정규리그 공동 1위에 올랐던 삼성은 최종 순위를 가리는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 져 2위로 PO 무대를 밟았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개인 통산 최다인 15승(6패)째를 수확했다. 종전 기록은 2021년 달성한 14승(7패)이었다. 원태인은 이날 6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뿌리며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번 승리로 원태인은 두산 베어스 곽빈(14승 9패)을 밀어내고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타선의 득점 지원도 빛났다. 삼성은 1회 박병호의 좌중간 담장을 넘는 3점포로 리드를 잡았다. 주장 구자욱이 3회 솔로포에 이어 6회 투런포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구자욱은 최근 10경기에서 7홈런을 터뜨리며 불방망이 활약을 이어갔다. 삼성은 7회와 8회 이창용과 이성규, 이재현 등의 적시타로 3점을 보태 승기를 굳혔다. 9회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4피안타 6실점으로 크게 흔들리며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김재윤이 남은 아웃 카운트 1개를 채우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3위 LG 트윈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4위 두산과의 라이벌 맞대결에서 9대 5로 승리했다. 두산과의 승차를 3경기로 벌린 LG는 3위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LG 선발 디트릭 엔스는 6이닝 8피안타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13승(6패)째를 올렸다. 문보경이 3안타 3타점 경기를 펼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광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7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직행을 확정한 KIA는 오는 25일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에서 KS 출정식을 열 계획이다.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 전달식과 선수단의 우승 세리머니 행사, 2017년 KS 우승을 이끌었던 김기태 전 감독의 승리 기원 시구 등이 예정돼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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