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 영해에서 대규모 석유·천연가스층이 발견됐다고 현지 영자지 돈(Dawn)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돈은 석유·천연가스층 개발 사업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매장지 확인하기 위해 우호국과 협력한 조사가 지난 3년간 진행됐다. 이 조사를 통해 매장지의 위치가 확인됐고, 파악된 자원이 정부에 보고됐다”며 “이는 파키스탄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 이 석유·천연가스층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매장량이라는 추정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협력한 우호국이 어느 나라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소식통은 “탐사에 대한 입찰과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이는 가까운 시일 안에 탐사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발의) 주도권을 잡고 신속하게 행동하는 것이 국가의 경제적 부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유정을 뚫고 실제로 석유를 시추하는 작업에 수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원유 매장량은 지난해 미 에너지관리청 조사에서 5억 배럴로 파악됐다. 이는 세계 1~4위인 베네수엘라(3040억 배럴) 사우디아라비아(2590억 배럴) 이란(2090억 배럴) 캐나다(1700억 배럴)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새롭게 발견된 석유·천연가스층 매장량은 돈의 보도대로 ‘4위 수준’이라면 이란과 캐나다 사이인 1700~2090억 사이의 규모일 수 있다. 다만 파키스탄 내부에서도 실제 매장량은 불확실하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전직 파키스탄 석유·가스규제국(OGRA) 직원인 무함마드 아리프는 이 매체에 “정부가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해야겠지만, 매장량이 기대만큼 클 것이라고 100% 확신할 수는 없다”며 “매장량 전망은 시추가 시작되기 전까지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연가스가 매장됐다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석유가 묻혔다면 원유 수입을 대체할 수 있다. 수요를 얼마나 충족할지는 생산량에 달렸다”며 “탐사에만 50억 달러의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하다. 자원을 캘 때까지 4~5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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