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드워드 게이밍(EDG)이 발로란트 세계 정상에 올랐다.
EDG는 25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서울 결승전에서 유럽의 팀 헤레틱스를 3대 2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EDG는 올해 최고의 발로란트 팀에 등극했다. 발로란트 챔피언스에서 중국 지역팀이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치열한 풀 세트 접전 끝에 간발의 차이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첫 세트 당시만 해도 헤레틱스가 더 여유 있게 게임을 풀어나가는 듯했다. 헤레틱스는 첫 피스톨 라운드를 EDG에 내줬지만 이후 공격 라운드를 내리 따내면서 전반전을 9대 3으로 마무리했다. 공수 교대 후에도 기세 싸움에서 앞서나간 헤레틱스는 13대 6으로 헤이븐 전투를 마무리했다.
EDG의 얼었던 손이 풀린 건 2세트부터였다. 이들은 앞선 세트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피스톨 라운드를 포함해 초반 9번의 라운드를 내리 따내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사이트를 번갈아 가며 공략하는 EDG의 공격에 헤레틱스는 좀처럼 대처하지를 못했다. 전반전을 11대 1로 마무리한 EDG는 결국 13대 4로 선셋에서의 승점을 따냈다.
일방적이었던 1·2세트와 달리 3세트 로터스부터는 혈투가 펼쳐졌다. EDG는 레이나와 클로브, 헤레틱스는 레이즈, 바이퍼, 킬조이를 기용해 전략에 변화를 줬다. 서로 한 번씩 라운드를 주고받다가 10대9까지 장군멍군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뒷심에서 앞선 건 EDG였다. 이들은 10대 9에서 11대 9, 13대 9로 점수 차이를 벌려 게임에 마침표를 찍었다.
4세트 바인드 역시 어느 한 팀이 앞서나가려고 하면 금세 상대 팀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12대 11,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헤레틱스 전원이 쓰러졌다. 하지만 시간을 충분히 낭비하게 한 뒤였다. 이들은 상대방에게 스파이크 해체를 허용하지 않아 승리를 확정지었다.
마지막 5세트, 어비스에서 양 팀의 운명이 결정됐다. EDG가 앞선 세트에서 탄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공격을 맡았던 전반전, 기본적인 사격 싸움에서 앞서나간 이들은 11대 4로까지 달아났다. 이후 5번의 라운드를 내리 내주면서 식은땀을 흘리기도 했으나, 이내 집중력을 가다듬은 뒤 13점째를 따내면서 우승 트로피에 입술을 맞췄다.
인천=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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