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급습에 본토가 뚫려 고전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 연방 체첸공화국을 13년 만에 전격 방문했다.
AP 통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북캅카스 순방 일정의 하나로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를 방문했다. 헬리콥터로 공항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람잔 카디로프 체첸 수장과 악수를 나누고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포옹을 하는 등 밀착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이 체첸을 방문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6일 전격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이어지는 와중에 예고 없이 이뤄졌다. 방문 목적도 발표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특수군사훈련 시설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파병을 앞두고 있는 자원병을 격려했다. 그가 “이들 덕분에 러시아가 ‘천하무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매체는 전했다.
카디로프는 푸틴 대통령과 회담 이후 우크라이나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된 병력이 ‘수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병력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가 급습한 러 서부 쿠르스크에 투입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연방 자치공화국인 체첸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병력 수만명을 보내 지원해왔다. 카디로프는 지금까지 자원병을 포함해 4만7000명 이상의 병력이 훈련받았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체첸의 아흐마트 특수부대가 러시아군의 하르키우 공세에 가담하기 위해 접경지 벨고로드에 배치됐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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